연극과 오페라가 결합된 1인극 모노 오페라가 대구에 첫 선을 보인다.
한 명의 디바가 혼자 연기하고 노래하는 새로운 장르의 공연이다.
1인극 형식의 오페라 '리사이틀'(Recital)이 24, 25일 오후 8시 대구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리사이틀'은 배우가 관객을 향해 던지는 독백이 중심이 되면서 중간중간에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들을 부르는 형식을 띠고 있다.
'리사이틀'은 호주의 공연단체인 '챔버 메이드 오페라'의 세계 순회 장기공연 작품이다.
1989년 호주 멜버른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영국 에든버러 축제에서부터 홍콩, 뉴질랜드, 코스타리카 등 세계 여러 무대에 초청 공연됐다.
연기자의 이색적이고도 예술적인 행위와 함께 예술과 현실의 삶, 판타지와 리얼리티, 비극과 희극을 넘나드는 상황 설정이 흥미를 끈다.
과거에 가장 훌륭한 프리마돈나였다고 믿는 오페라의 디바 유령. 그녀는 시간과 공간을 끊임없이 떠돌면서 노래하고 독백한다.
디바 유령은 박수 갈채가 가득찼던 그 옛날, 자신이 홀로 지켰던 무대에서 환희와 함께 여자로서 겪었던 배신과 복수의 순간을 이야기와 노래로 엮어 나간다.
마치 뮤지컬 '캣츠'에서 '메모리'를 부르는 그리자벨라처럼….
리사이틀에서는 디바 유령이 들려두는 주옥같은 12곡의 유명 아리아가 귀를 잡는다.
오페라 '카르멘' 가운데 돈 호세를 유혹한 카르멘의 '하바네라',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가운데 '밤의 여왕 아리아', 푸치니의 '라보엠' 중 '내 이름은 미미',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서 알프레도의 사랑 고백을 받고 비올레타가 부르는 '아! 그이였던가' 등이다.
1인극 모노오페라라는 특성상 관객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가장 큰 변수는 주인공의 가창력과 연기력일 것이다.
'라사이틀'의 디바, 헬렌 누난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디바 '샤를로타' 역을 1천400회 이상 공연하는 등 미국과 호주에서 뮤지컬.오페라를 넘나들며 활동을 하고 있는 실력파 연기자라고 주최 측은 소개하고 있다.
화려한 무대와 큰 극장에서 열리는 기존 오페라와 달리 이 작품은 낡은 극장을 연상시키는 어둡고 단순한 소극장 무대, 피아노 한 대가 무대 세트의 전부라는 점이 독특하다.
디바의 숨소리마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관람료 2만, 3만원. 02)2272-1088.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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