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우리경제의 부가가치를 높여줄 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오는 29일 산하에 발족할 '문화산업특별위원회'의 초대위원장으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사진)이 내정됐다.
김회장은 지난해 100억원대 엔터테인먼트 펀드를 조성, '올드보이'(최민식 주연)에 투자하는 등 영화산업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이번에 문화산업특별위원장으로 발탁된 것.
김 회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중심전략은 경제적 중심, 문화산업 중심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으며, 고향인 대구.경북에 대한 애정과 지역 문화산업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우선 김 회장은 대구의 문화산업 가운데 게임산업을 지원할 뜻을 갖고 이미 실천에 들어갔다.
"게임산업에서 지나친 폭력성과 오락성 그리고 선정성 대신 교육적인 내용을 갖춘다면 문화산업의 핵심컨텐츠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김 회장은 "대구의 게임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개한다.
이를 위해 이미 대성그룹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과 함께 새로운 게임산업을 개발하고, 해외에서 유통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으로 김 회장이 성장가능한 대구의 문화산업으로 생각하는 분야는 영화산업. 사실 지난해 말 대구가 낳은 전설적인 영화인 춘사 나운규를 추모하는 '춘사영화제'를 대구에 유치하려고 시도했던 김회장은 "대구 출신 영화인들이 모여서 영화제를 포함한 지역의 영화산업육성방안을 마련한다면 얼마든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교육, 문화 도시인 대구는 섬유 등 하드(hard)한 산업보다 소프트한 문화산업으로 가야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김회장은 대구가 잘만하면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문화산업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번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반지의 제왕 제3탄 왕의 귀환'에서도 봤듯이 영화산업은 자동차산업을 뛰어넘는 막대한 국부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살리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김회장은 "부산영화제나 부천영화제같이 세계적인 수준의 '대구영화제'를 개최하자"고 주장했다.
기업인이 문화행사나 문화단체에 대한 지원을 한 적은 더러 있어도 문화산업에 대해 폭넓은 관심을 표명하고, 게임산업, 영화제를 지원하겠다고 공표한 것은 대구, 경북에서 처음이다.
김 회장의 문화산업에 대한 애정은 테마파크 네트워크구축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그가 구상하는 테마파크는 단순한 위락성 놀이동산이 아니라 미국 올랜드파크(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 규모는 작아도 교육적인 첨단 테마파크를 건립할 계획이다.
'2010년까지 매출 10조 달성'을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대성그룹은 지역에서 '대구도시가스'를 주력으로 하는 에너지 전문기업. 지난달 대구 달성군 방천리 쓰레기매립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모아서 자원으로 재공급하는 컨소시엄을 구성, 염색공단에 공급키로 대구시와 계약을 맺었으며, 대구도시가스 부설 대성청정에너지연구소에서는 가정에서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친환경 연료전지 개발에도 성공했다.
김 회장의 취미는 '국궁'. 전투에서 활을 중요하게 여긴 우리 문화를 존중, 십여년전부터 국궁에 흠뻑 빠졌다.
"칼이 일본문화의 상징이라면, 후퇴하면서 보다 강한 추진력을 얻는 활은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라는 김 회장은 역동성이 생명인 활문화처럼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자신있을 때 시위를 놓듯이 전력을 다해 투자하는 경영관을 갖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