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발언 도청 논란

입력 2004-03-18 11:44:35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이 최근 포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핵심당직자 교육장에서 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 관련 발언이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사실상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것이었다"는 비판을 받자 한나라당이 다시 불법 도청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 따르면 이 총장은 지난 15일 당원교육장에서 "오랜 행정경험이 있는 고건(高建) 대통령대행이 오히려 국정을 원만히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의 국정혼란은 79년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 때에 비해 약한 편인데도 방송 등 언론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는 것.

열린우리당 경북도지부는 이와 관련, 17일 "3.12 대통령 탄핵이 노무현 대통령을 하야시켜 헌정을 중단하고 야 3당이 새로운 헌정질서를 수립하려는 사실상의 쿠데타 계획임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는 국민여론을 배신한 스스로를 반성하지는 못할 망정 헌정중단과 권력찬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망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도 17일 "악의적이고 모략적인 논평은 차치하고라도 열린우리당이 엄청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자인하고 있다"며 불법 도청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경북도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선관위 직원 두 명이 입회했고 한나라당의 핵심 당원만 대상으로 한 교육장의 발언 내용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상세하게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는 열린우리당이 불법 도청을 했거나 프락치를 심어 타당의 행사를 염탐했다는 의심할바 없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납득할 만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