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도 부산이 비상하고 있다.
부산은 인구 370만명으로 명실상부한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지만 지금까지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02년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PIFF), 2003년 ICCA(국제컨벤션협회) 연차총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잇따라 성공리에 치러내면서 세계속의 해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그런 분위기 덕분인지 도심 곳곳에는 역동적인 부산시민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화사한 봄볕을 맞으며 가족이나 연인끼리 가볍게 나들이할 수 있는 부산의 명소들을 둘러봤다.
◆"웅장한 야경이 끝내줘요"-광안대교
개통하자마자 부산의 새 명물이 된 다리. 1994년 공사를 시작, 8년여의 장고 끝에 지난해 1월 개통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현수교(총길이 7.42㎞)로 서해대교보다도 약 100m가 더 길다.
공사비가 무려 8천억 가량으로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과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구간을 연결하고 있다.
규모뿐 아니라 국내 최초로 2층 복층 형태를 띠고 있어 구조도 색다르다.
이 교량이 무엇보다 일반인의 관심을 끄는 것은 1천100여개가 넘는 각종 조명들이 광안대로의 야경을 환상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수영구 금련산 청소년수련원이나 해운대구 장산, 민락수변공원 등에서 바라보면 광안대교 야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광안대교를 직접 달려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시원하게 뻗은 다리를 주행하면서 바다를 바라보면 마치 바다 위를 질주하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단 통행료(소형차 1천원.대형차 1천500원)를 내야 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바닷가 사찰-해동 용궁사
해운대에서 송정터널을 지나 대변리로 향하는 길을 따라 30여분 올라가면 바닷가 기암괴석 위에 지어진 절이 보인다.
바로 한가지 소원을 꼭 이루어준다는 '해동 용궁사'. 이 사찰은 부산 지역에서 해돋이 명소로도 유명하다.
하얗게 이는 파도를 보며 귓가에 염불소리가 울리는 색다른 사찰 풍경에 사람들은 이내 마음을 빼앗긴다.
용궁사는 고려시대 우왕 2년에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懶翁) 혜근(惠勤)이 창건한 절. 주차장에서 10여분 걸어가면 용궁사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온다.
계단 초입에는 코나 배를 만지면 득남한다는 달마상이 서있다.
볼록한 배와 해사한 미소가 정겨운데 코와 배는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하다.
108계단 양편으로는 계단을 따라 석등이 이어져있다.
108계단을 밟고 둥근 아치형의 반월교를 건너면 비로소 용궁사 내에 이르게 된다.
대웅전 오른편에는 미륵좌상 석불을 모시고 있는 동굴 모양의 법당인 굴법당이 위치하고 있는데 바위틈으로 무수히 서있는 작은 동자승 인형들이 눈길을 끈다.
대웅전 왼편 언덕에는 약 10m 높이의 해수관음대불이 바다를 향해 미소짓고 있다.
◆"와, 해저생물들이 다 모였네"-부산 아쿠아리움
해운대 해수욕장 앞에 자리한 부산 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규모의 수족관을 자랑한다.
지난 2001년 11월 문을 연 이후로 250만명이 넘는 입장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상 1층에서 지하 3층까지 연면적 4천여평의 규모로 내부에는 3천t 규모의 메인 수족관과 길이 80m의 해저터널, 시뮬레이터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는 세계 각지에서 서식하는 250여종 약 3만5천여 마리의 각종 해양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길이 2.7m의 상어 '그레이너스 샤크'와 세계 최대의 민물고기인 피라루크, 세계최대의 문어인 태평양 대문어 등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시간만 잘 맞추면 수족관에 수중다이버들이 들어가 상어들에게 먹이를 주는 피딩쇼도 지켜볼 수 있다.
또한 24인승 시뮬레이터 2대가 돌고래와 함께 떠나는 환상적인 해저여행도 체험해볼 만하다.
입장료는 어른 1만4천500원.중고생 1만2천원.어린이 9천500원. 문의 051)740-1700.
글.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사진.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