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자랜드, 창단 첫 4강 진출

입력 2004-03-18 08:34:04

신생팀 인천 전자랜드가 천신만고 끝에 서울 삼성을 따돌리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전자랜드는 17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200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성을 91-87로 물리쳤다.

이로써 2승1패를 기록한 전자랜드는 20일부터 정규경기 1위팀인 원주 TG삼보와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됐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인천 연고 프로구단이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은 전자랜드의 전신인 대우 제우스와 신세기 빅스, SK 빅스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는 종료 버저가 울리기 전까지 승부를 도무지 점칠 수 없었던 대접전이었다.

삼성은 2쿼터 초반 한때 15점차로 앞서기도 했지만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선 전자랜드가 역전에 성공하는 등 혼전이 벌어졌고 삼성은 4쿼터 종료 직전 이현호의 골밑슛으로 73-73으로 동점을 만들어 연장에 돌입했다.

1차 연장에서 삼성은 이현호의 선제골과 강혁의 3점포, 안드레 페리의 레이업슛 등이 이어져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는 듯 했다.

전자랜드는 연장 종료 16초를 남기고 77-80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에 나섰으나 조동현과 앨버트 화이트, 문경은이 던진 슛이 잇따라 림을 맞고 튀어 나와 패배가 굳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종료 2초전 리바운드를 잡은 삼성 이현호가 어이없이 화이트에게 볼을 패스했고 화이트는 지체없이 3점포를 삼성의 림에 꽂아 넣어 승부를 극적으로 2차 연장으로 몰고 갔다.

기세가 오른 전자랜드는 2차 연장 초반 화이트가 자유투 2개를 성공한 뒤 미들슛을 터뜨렸고 문경은 3점슛, 윌리엄스의 레이업슛이 이어져 88-8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페리와 서장훈의 골밑슛에 이어 강혁의 3점포로 88-87, 다시 턱밑까지 쫓아 왔지만 전자랜드의 특급용병 화이트가 종료 40초 전 자유투 1개를 성공한 뒤 10초를 남기고 다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집어넣어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트리플더블을 9차례나 기록했던 만능플레이어 화이트는 이날 무려 42점,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전자랜드를 창단 첫 해에 4강으로 견인했다.

반면 삼성은 서장훈 23점, 페리가 23점으로 분전했으나 로데릭 하니발(18점)이 1차 연장 초반에 5반칙으로 퇴장당한 것이 뼈아팠다.(부천=연합뉴스)

사진 : 17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애니콜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 인천전자랜드와 서울삼성의 경기에서 전자랜드의 승리가 확정되자 문경은 선수가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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