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팬들 곁을 떠났던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이 11년 만에 새 음반 '오늘'을 들고 돌아왔다.
노찾사는 1980년대에서 90년대 초까지 암울했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민중가요 노래패. '사계', '광야에서', '타는 목마름' 등으로 민중들의 삶과 386세대의 시대정신을 대변했다.
새 앨범 '오늘'은 80년대 군가 형식의 투쟁가나 어둡고 무거웠던 과거 민중가요에서 벗어나 경쾌하거나 민중들 삶의 희로애락을 차분하게 들여다보는 노래들이 주류를 이룬다.
1988년부터 1992년까지 노찾사에서 작곡자와 가수로 활동했던 이인규를 중심으로 '이 산하에', '타는 목마름으로'를 불렀던 김삼연, '5월의 노래', '사계'의 최문정, '사랑노래'의 신지아, 거문고 연주자 민숙영과 편곡의 이정석 등 노찾사의 중심 멤버들이 다시 뭉쳤다.
여기에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 출신의 이창학, 원동욱, 민중가수 안혜경 등이 함께 작업했다.
20여곡이 두장의 CD에 담긴 이 앨범에는 1986년 분신자살한 김세진을 추모하는 1980년대 애창곡인 '벗이여 해방이 온다'를 비롯해 노동현장을 비판한 '사계'의 후속 성격으로 현대인의 일상을 노래한 '사계2', 1980년대 노래패들의 사랑을 받았던 '쐬주', '신개발 지구에서' 등도 실려 있다.
서유석이 불렀던 '타박네야'는 빠른 리듬의 댄스곡으로 다시 태어났다.
'오늘'은 미리 주문을 받는 선매 방식을 통해 유통되며 1천800장의 음반이 우선 배포됐다.
이들은 다음달 음반 출시기념으로 대규모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리더 이인규씨는 "성인이 됐으니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를 가져라는 식의 외설적인 노래들이 판치는 것을 그냥 지켜만 볼 수 없었다"며 "아름다운 감성과 즐거움이 녹아 있으면서 삶에 위로를 줄 수 있는 그런 음악들로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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