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고비 못넘기고 분패...1승1패 원점

입력 2004-03-17 08:55:29

잡힐 듯하던 승리가 끝내 대구 오리온스를 외면했다. 오리온스는 5차례나 역전극을 펼쳤지만 뒷심 부족으로 번번히 재역전을 당하며 무너졌다.

오리온스가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회전(6강) 2차전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90대100으로 패해 플레이오프 2회전 진출을 18일 홈경기로 미뤘다.

외곽포와 자유투 불발이 패인이었다. 이긴 경기의 승부처에서 항상 터졌던 3점포가 이날은 림을 외면했다.

정규리그 평균 10.3개에 달했던 오리온스의 3점포는 이날 8개에 머물렀고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는 8개 시도중 2개만 성공했다. 오리온스는 1쿼터 긴장한 탓인지 14개의 자유투 중 7개만 성공했고 경기내내 자유투 실패는 부담이 됐다.

승부처인 4쿼터에서 용병 맥클래리(28득점)는 골밑슛마저 림을 벗어나자 어이없다는 듯 자신의 손을 쳐다보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오리온스는 경기운영에서도 상대에게 밀렸다. 1쿼터 4반칙에 몰려 몸을 사렸던 LG 페리맨을 4쿼터 종료까지 놓아두면서 페리맨에게 4쿼터에만 8개의 리바운드를 뺏겼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페리맨의 4반칙을 감안해 지나치게 골밑 공격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고집했고 이마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반면 1차전에서 30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던 김병철은 상대 김영만, 조우현의 수비에 막혀 10득점에 머물렀다.

양팀은 경기내내 2, 3점차의 접전을 벌이며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했지만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오리온스는 2분여동안 무득점에 그치는 사이 LG는 용병 토마스, 조우현이 연속 7득점하며 순식간에 10점차로 간격을 벌렸다.

막판 총공세에 나선 오리온스는 2분여를 남기고 바비 레이저가 레이업슛을 성공시켰지만 LG는 김영만의 미들슛으로 응수했고 오리온스 맥클래리가 자유투 2개를 집어넣자 LG 전형수가 매끄러운 뱅크슛을 림에 꽂아 10점 차를 유지했다.

다급해진 오리온스는 이후 3차례의 3점슛을 남발했으나 모두 림을 맞고 튀어나왔고 점수차는 더 이상 줄어들지 않았다.

김진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놀림이 무거웠고,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나 자신이)너무 흥분한 것이 선수들 플레이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며 "3차전 홈경기에서는 냉정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 : 16일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창원 LG 대 대구 오리온스 2차전에서 LG 강동희가 오리온스 김승현의 집중마크를 뚫고 골밑으로 파고 들고 있다.(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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