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지도의 상승 배경을 놓고 여야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당은 탄핵역풍으로 인한 순수 지지도 상승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여론의 불공정 보도 때문에 지지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추정했다. 특히 야권은 '언론사들이 여론조사를 조작하고 있고 우리당도 촛불시위 등 대규모 반야 운동을 선동해 불법적 대야공동 전선을 구축, 날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작설과 관련, 민주당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는 "지구당에서 조사한 바로는 여론조사를 하면서 상대방의 나이를 물어 50대 이상일 경우 전화를 끊어버린 사례가 다수 보고됐으며, 이번 (탄핵) 사태를 적극 지지하는 사람일 경우에도 전화를 그냥 끊어버리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여론조작이 아니고는 이런 수치가 나올 수 없는 일"이라며 "언론이 내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와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15일 방송사를 항의 방문하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보도는 지나친 편파보도"라고 주장하며 사과와 시정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모든 걸 정략과 음모로 꾸미면서 국민 눈을 가려온 세력들에게는 자신들이 초래한 탄핵 역풍조차 '남의 탓'으로만 보이는 법"이라며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고 발끈했다.
야당의 방송 편파보도 주장에 대해 정기남(鄭基南) 부대변인은 "야당이 국민 여론을 겸허히 수용하려는 태도는 보이지 않고 여론조작 운운하는 작태를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이 같은 야당의 태도는 정치 코미디의 끝이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국민 여론의 핵심은 의회 쿠데타 세력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야권 일각에서 주장한 '촛불시위 선동론'에 대해 이평수(李枰秀) 부대변인은 "촛불시위는 야당이 저지른 전대미문의 의회 폭거를 규탄하는 국민의 분노"라며 "지금까지의 촛불집회는 평화적이고 자연발생적인 것으로, 국민의 성숙한 시위 문화를 과시한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또 "우리당은 집단적인 시위 참가를 공식적으로 금지했고, 개인적으로 참여할 경우 우리당을 표방하는 노란색 점퍼 착용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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