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지역 경제계는 '고속철 효과'가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백화점업계. 서울까지 1시간40여분, 부산까지는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고객 이탈이 생기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는 것.
사실 지역 '큰손 중의 큰손' 들은 명품 구입을 위해 비행기를 이용, 서울을 드나드는 것이 지역 백화점업계의 고질적인 고민이었다.
하지만 백화점업계 관계자들은 고속철도 개통이 백화점업계에 주는 직접적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김태식 상무이사는 "대백프라자와 롯데백화점에 국내 유명 명품 브랜드는 이미 다 입점해있는 만큼 큰 고객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고객 유입, 유출에 큰 변화가 없겠지만 고속철 개통으로 유동성이 증가되는 만큼 경제 활성화 요인이 소비로 연결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동아백화점 차영한 기획팀장은 "경북권 고객들의 대구 접근성이 높아져 오히려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긍정론을 펼쳤다.
하지만 명품족 이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안세영 점장은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백화점이나 서울, 부산으로 원정쇼핑을 나서는 명품족들이 늘어나, 고객 이탈이 일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백화점측은 현재 고객의 약 0.3%를 MVG(Most Valuable Guest.최상위고객) 보고, 이들에겐 각종 백화점 부대시설 이용 할인혜택, 전용주차공간 마련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지역 재래시장의 도매 시장 역할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문시장 번영회 최태경 회장은 "거창, 구미 등 소도시에서 서문시장으로 물건을 구입하러 오던 소매상들이 대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서울로 몰릴 가능성이 많아, 고속철 개통이 지역 도매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 문화.예술.관광계는 수도권의 오페라와 뮤지컬, 연극, 관광, 오락시설 등이 다양하고 풍부해 많은 사람들이 이를 관람.이용하기 위해 잦은 서울 나들이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속버스 업계도 고속도로 사정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고객을 고속철도에 뺏길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상공회의소 임경호 조사부장은 "전반적으로 지역 기업들은 편리한 부분이 많아져 경쟁력이 강화되겠지만 지역 전체로 봤을 때 도매상권 등의 분야는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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