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우리당, 지역 정가 주도권 잡기

입력 2004-03-16 11:33:00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15일 지역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탄핵정국의 주도권 잡기 경쟁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민심의 역풍이 조기에 숙지고 지역 특유의 보수.안정희구 정서가 되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열린우리당은 역풍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역풍의 반작용으로 지역 정서가 되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한나라당='탄핵역풍'을 우려해 숨죽이고 있던 며칠간의 잠행에서 탈피, 탄핵의 정당성과 불가피성을 홍보하며 텃밭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15일 오후 대구지역 17대 총선 예비후보들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열린우리당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당사 바깥에 '대한민국 위대한 대구시민이 지켜 달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지지층 결집에 나선 한나라당 대구시지부는 이날 총선 후보 전체 회의를 열고 "탄핵안 소추는 대통령 직무와 관련해 명백히 법을 어겼기 때문에 제기되고 절차에 따라 가결된 것"이라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들은 또 열린우리당과 시민단체 그리고 공영방송의 보도가 공정성을 잃었다고 보고 "의도적인 여론몰이로 편 가르기를 하지 말라"며 "이번 총선은 노무현 구하기냐 대한민국 살리기냐의 구도로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통해 전면 승부를 걸 것"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15일 대구.경북 '총선후보자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탄핵 부당성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들은 시.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국민 열 사람 가운데 일곱 사람이 국회의 탄핵발의가 잘못된 일이라 지적했음에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수적 우세만을 앞세워 탄핵을 밀어붙인 '총칼 없는 국회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또한 탄핵정국으로 인한 민심의 동요가 일단 우호적인 분위기로 방향을 잡았다고 보고 여전히 자신들이 집권 여당이며 지역 발전의 주역이 될 수 있는 것도 야당이 아니라 자신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켜 나가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이에 따라 모든 것은 경제에 있다는 '경제살리기 제일주의'를 선언했다.

이들은 "그동안 청와대·정부 측과의 공조로 추진해왔던 재래시장 활성화, 지방분권을 통한 지역 경제 살리기 현안의 차질없는 추진에 당력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강조하고 지역민의 경제회생 바람을 자극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1부

사진 위:15일 오후 열린우리당 대구시지부에서 이재용 시지부장을 비롯한 17대총선 출마예정자들이 노무현대통령 탄핵안 가결 관련, 지역여론을 주시하며 향후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정운철기자woon@imaeil.com

사진 아래:15일 오후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에서 이해봉 시지부장을 비롯한 당직자와 당원들이 노무현대통령 탄핵안 가결 관련, 17대 총선에서 지역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바라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정운철기자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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