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보안 당국은 마드리드 폭탄테러의
범인들이 알-카에다와 연관돼있으며 지난해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일어난 테러에도
가담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마드리드 테러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보안 당국이 이번 사건과
연루된 혐의로 붙잡힌 모로코인 3명 가운데 한명인 자말 주감(30)과 45명의 목숨을
앗아간 카사블랑카 테러로 스페인 및 모로코에서 구금.조사 중인 사람들과의 연결고
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발생한 카사블랑카 테러는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당시 스페인 문화원도 테러 공격을 받아 스페인 사람 4명이 희생됐다.
신문은 주감이 아프가니스탄 전투와 카사블랑카 테러에 참여한 이슬람 극단주의
자로 일명 '아부 다다'로 알려진 인물이 이끄는 스페인내 알-카에다 세포 조직과도
관련을 맺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주감은 14일 공개된 스페인 법원 서류에서도 아부 다다와 유대 관계가 있
는 것으로 드러난 바 있는데 주감은 스페인 발타사르 가르손 판사가 지난해 9월17일
제출한 700쪽짜리 소장에서 9.11 테러를 도운 혐의로 수감된 아부 다다의 '추종자'
로 기록돼 있다. 가르손 판사는 당시 자말을 기소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그동안 그
를 예의주시 해 왔으며 2차례나 자택을 수색, 이중 한차례 수색에서 러시아 다게스
탄 무자헤딘 전사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발견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도 14일 유럽 및 아랍 정보 관계자들은
초기 수사 및 체포된 용의자 5명에 대한 심문, 기타 증거들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사
건이 알-카에다가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또 "전문가들은 자살폭탄 테러가 아닌 리모컨을 이용한 동시다발적 공
격이라는 이번 테러의 방식이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이 좀 더 적응력이 높아졌고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우려했다.(마드리드.워싱턴 AFP.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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