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부상악화로 17일 이란전 못뛴다

입력 2004-03-15 15:26:37

한국 올림픽축구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 박지성(PSV 에인트호벤)이 17일 열리는 이란과의 2004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전에 뛰지 못하게 됐다.

박지성은 당초 15일 오후(한국시간) 테헤란 현지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14일 네덜란드 정규리그 페예노르트전에서 왼쪽 무릎 부상이 악화돼 테헤란행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의 에이전트인 위더스스포츠는 "지성이가 걸어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부상이 악화돼 곧 MRI 촬영을 해야 한다는 소식을 현지로부터 들었다"며 "이란전 출전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호곤 감독을 비롯한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박지성의 갑작스런 부상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되도록 박지성을 팀에 합류시키겠다는 방침이지만 네덜란드에서 테헤란으로 오는 원정길에 10시간 이상의 장거리 이동이 필요해 사실상 박지성의 합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지난 한달 사이 한국과 네덜란드를 오가며 월드컵 예선과 올림픽 최종예선, 네덜란드 정규리그 등에 출전하며 무리한 강행군을 해왔다.

올림픽대표팀은 일단 박지성이 합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날 오후부터 이란전에 대비한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박지성이 불참하게 됨에 따라 해외파 중 남은 한명인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가 이란의 거친 수비벽을 뚫을 해결사로 나서게 됐다.

김 감독은 이란전에 대비한 해결사로 박지성을 지난 3일 중국전과 마찬가지로 중원의 꼭지점 역할을 하는 플레이메이커로 넣고 이천수를 날개 공격수로 활용한다는 복안이었으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스피드와 개인기를 겸비한 이천수는 체격은 좋지만 순발력이 다소 떨어지는 이란의 수비를 공략하기에 적합해 측면 돌파 임무를 맡는 왼쪽 날개가 유력하지만 3-5-2 전형이 될 경우 조재진(수원)과 깜짝 투톱을 이룰 수도 있다.

이천수는 평소에도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골을 넣고 싶은게 내 소망"이라며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테헤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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