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방송사 항의방문 '설전'

입력 2004-03-15 08:48:41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와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14일 "방송 3사가 왜곡편파보도를 하고 있다"며 방송사를 항

의 방문하는 등 최근 탄핵과 관련한 방송보도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KBS를 방문한 조 대표 일행은 보도 책임자 면담을 요구했으나 KBS측은 "방송의

편집권과 언론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보도국장 면담을 거부, 휴일 당직근무

자가 대신 조 대표를 만나는 등 사실상 '문전박대'를 당했다.

조 대표는 "공정보도를 촉구하고 대화로 문제를 풀기 위해 온 것인데 국영방송

이 이럴 수 있느냐"고 항의했고 이에 KBS의 한 직원이 "우리가 왜 국영방송이냐"고

반박하는 등 한동안 소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조 대표는 미리 준비한 공정보도 협조서한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지

난달 방송기자클럽 회견 생방송에 대한 반론보도청구요청 서한을 낭독한 뒤 10여분

만에 자리를 떴다.

앞서 조 대표는 MBC를 방문,"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이번 탄핵사태에 대해 방

송이 헌정중단,국정혼란 등으로 불공정보도를 하는데 대해 유감"이라며 "향후 공정

보도와 함께 국민을 안심시키고 사회를 진정시키는 쪽으로 방송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전에 열린 상임중앙위원회의 에서도 민주당 지도부는 일제히 방송

보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조 대표는 "사회적 공기인 방송이 탄핵심판의 피신청인인 노 대통령을 변호하고

돕기위해 나서는 것은 기본적 윤리를 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모 방송사에선 12,13일 양일간 정규방송을 제외하고 무려 19시간20분 동

안 탄핵관련 방송을 내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도 당초 이날 방송사에 대한 항의방문을 계획했다가 이를 전격 취

소했다.

당 관계자는 사장 이하 간부들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공식적인

취소이유를 밝혔으나 '들끓고 있는 여론이 한풀 꺾일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더 낫지

않겠느냐'는 당내 목소리도 상당히 반영됐다는 후문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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