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탄핵안 가결 지역 경제계 반응

입력 2004-03-13 11:27:23

대통령 탄핵이 가결된 12일 지역 은행과 증권사에는 직원들이 충격을 추스리며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분분한 의견을 나누는가 하면 고객들의 전화 문의가 빗발치는 등 애써 평온을 찾으려면서도 급박하고 불안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오전 마침 김주훈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과 김극년 대구은행장 등 지역 금융기관 대표들이 모이는 지역금융기관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은 뒤늦게 대통령 탄핵에 대한 소식을 전해듣고 놀라움과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월례 회의에서 금융기관 제재규정 주요 개정내용 등 통상적인 안건에 대해 회의할 예정이었으나 나중에 나타난 참석자가 대통형 탄핵 가결에 대한 라디오 뉴스를 전하자 잠시 회의를 미루고 대통형 탄핵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대구은행 본점 임직원들은 이날 점심 시간이 다가올 무렵 대통령 탄핵 가결 소식을 전해 듣고 놀란 나머지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은행측은 이날 오후 각 지점으로 안전대책 및 비상연락망 점검 등에 관한 공문을 보내 정상적으로 영업에 임하되 고객 서비스를 더욱 철저히 하도록 당부했다.

증권가 직원들도 충격 속에서 고객의 문의 전화가 빗발쳐 어느 날보다 바쁜 하루를 보냈다.

미래에셋증권 대구지점에는 주가가 40포인트 이상 폭락한 낮12시부터 1시 사이 고객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아 정상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으나 이후 진정되면서 잠시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

증권사 직원들은 "10년 넘게 증권사에 근무했지만 오늘처럼 전화를 많이 받기는 처음"이라며 "불안과 충격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의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뒤흔들린 가운데 우리나라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일 홍콩 채권시장에서 거래된 만기 10년짜리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는 탄핵안 가결사태로 장중 한때 미국 재무부 채권(TB)기준으로 전일대비 0.07% 포인트까지 올랐으나 다시 하락하면서 0.05% 포인트 상승한 0.73% 포인트로 마감됐다.

만기 5년짜리 외평채 가산금리도 0.60%로 전일대비 0.05% 포인트 올랐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