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 공동2위로 뒷걸음

입력 2004-03-13 10:02:3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04년 '한국돌풍'의 선봉에 선 이정연(25.한국타이어)이 이틀째 경기에서는 선두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슈퍼루키' 송아리(18.빈폴골프)와 '버디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까지 '톱10' 가세하는 등 코리언 파워는 더욱 강력해졌다.

이정연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노스골프장 델유릭코스(파70.6천17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0타가 된 이정연은 이날 4타를 줄이며 단독선두에 나선 카렌 스터플스(영국.129타)에 1타 뒤진 공동2위로 밀려났다.

전날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으로 리더보드 맨 윗줄에 우뚝섰던 이정연은 아이언샷과 퍼팅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몇차례 결정적인 실수로 선두를 내줬다.

경기 시작과 함께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이틀째 65타를 친 로라 데이비스(영국)를 제치고 다시 단독선두로 나선 이정연은 전반 막판 2개의 보기를 쏟아내며 주춤거렸다.

17번홀(파3)에서 이정연은 티샷이 그린을 벗어난데다 칩샷한 볼이 컵을 돌아나와 달아났고 파퍼트까지 홀을 외면하면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범했다.

또 이어진 18번홀(파4) 역시 아이언샷 실수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1.5m 거리의 짧은 파퍼트가 홀 앞에 멈춰서 다시 1타를 잃은 것.

2타를 잃으며 3위권으로 밀려났다 후반 3번홀과 6번홀 등 2개의 파5홀을 효과적으로 공략, 2타를 줄이며 다시 공동선두에 나섰던 이정연은 그러나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 선두자리를 내주고 공동2위로 밀려났다.

이정연이 주춤했지만 국가대표 출신 신인 전설안((23)은 이틀째 경기에서도 12번째 홀까지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7언더파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 송아리와 박지은도 전날 부진을 털고 공동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상위권에 동참했다.

투어 커미셔너의 배려속에 '18세 이하 입회 금지' 규정 적용을 면제받은 뒤 퀄리파잉스쿨을 5위로 통과한 송아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4타를 치며 중간합계 5언더파 135타로 공동5위까지 뛰어올랐다.

송아리는 전반 11∼14번홀에서 4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고 후반 막판 6번홀(파5)과 7번홀(파4)에서 2타를 더 줄였다.

또 올시즌 5승을 목표로 내건 박지은도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면서 공동33위에서 공동5위로 도약, 3라운드 본격적인 선두 추격을 예고했다.

작년 준우승을 5번이나 할 만큼 무르익은 실력에도 불구, 1승밖에 건지지 못했던 박지은은 10번홀(파4), 11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는 등 출발이 불안했지만 13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바꾼 뒤 후반 5개의 버디를 보탰다.

전날 공동8위로 무난한 출발을 했던 '골프여왕' 박세리(27.CJ)와 '슈퍼땅콩' 김미현(27.KTF)은 나란히 이븐파로 제자리 걸음하며 1타를 줄인 문수영(20)과 함께 공동14위를 달리고 있다.

1라운드 막판 연속 보기로 제동이 걸렸던 박세리는 이날 3번홀과 13번홀 등 2개의 파5홀에서 무난하게 버디를 뽑았지만 4번홀(파4)에서는 3퍼트, 17번홀(파3)에서는 칩샷 실수로 파를 지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미현 역시 이날 버디 5개, 보기 5개의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며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연합뉴스)

사진 : 12일 미국 아리조나주 투산에서 계속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웰치스프라이스 챔피언쉽 2라운드에서 이정연 선수가 9번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투산=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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