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앞 '탄핵 찬반' 집회...충돌 우려

입력 2004-03-12 10:59:04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가운데 12일 오전 10시부

터 국회 앞에서는 탄핵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시작돼 자칫 충돌이 우

려된다.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등 친

노(親盧) 성향 단체 회원들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 일반 시

민 등 7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대한주택보증 앞에서 '대통

령 탄핵 발의 규탄대회'를 시작했다.

대회 2시간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 집회 참가자들은 10시가 되자 노

래를 부르고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며 노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규탄했다.

특히 한명숙.김명자 전 장관과 건축가 김진애씨, 씨름선수 출신 이만기 교수 등

열린우리당 공천확정자 15명도 집회에 참가했다.

경찰은 이 집회에 최대 1천2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참여연대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등 10여개 시민단체도 국회 의사당 앞에

서 오전 11시 탄핵 발의를 규탄하는 '제16대 국회 장례식'을 가질 예정이다.

경찰은 대한주택보증 앞 등에 모두 9개 중대 1천여명의 전경을 배치하는 한편

주요 진입로에서 검문 검색을 실시, 불법 시위용품 반입을 차단하고 시위 참가자들

의 국회 진입을 막을 방침이다.

한편 대한주택보증 건물 맞은 편 한나라당사 앞에서는 국민행동본부, 노무현 탄

핵 지지 대학생 모임 등 보수단체 회원 250여명도 예정된 시간을 4시간 앞당겨 역시

오전 10시부터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시작했다.

경찰은 당사 주변에 6개 중대 700여명의 전경을 배치하고, 탄핵 반대 집회 참가

자들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완충 지대를 둘 계획이다.

경찰은 또 국회 안과 정문 입구, 민주당사, 열린우리당사, 국회의장공관 등에

모두 14개 중대 병력을 배치, 집회 참가자들의 국회 진출을 막는 한편 기습 시위에

대비하기로 했다.(서울=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