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 수십억원대' 자금추적

입력 2004-03-10 11:48:24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흥 특검팀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비리 사건과 관련, 삼성그룹내 20억원대의 수상한 자금의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특검팀은 삼성물산 일부 임직원들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22억원이 비정상

적인 형태로 운영된 단서를 포착, 입출금 내역 등을 통해 최씨 등 대통령 측근 등에

게 추가로 자금이 전달됐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특검팀은 그러나 현재까지 이 자금이 정치권이나 측근 인사들에 유입된 단서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은 "작년 2월 회사에서 선납한 임직원 소득세 환급분 22억원이 회사 계

좌로 들어왔는데 현금 유동성을 위해 한달 정도 보유하고 있었을 뿐 비자금이 아니

다"고 해명했다.

앞서 대검 중수부는 삼성물산 이모 상무가 작년 2월 최씨에게 2천100만원을 제

공한 사실을 밝혀냈으며, 삼성물산측은 "이 상무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최씨에게

보너스로 받은 수표를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썬앤문 국세청 감세청탁 사건과 관련, 이날 오후 손영래(구속)

전 국세청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손 전청장은 감세 당시 국세청 최고 책임자로서 안희정씨의

감세청탁 여부 외에도 이것저것 물어볼 것이 많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썬앤문 양평 골프장 회원권 불법분양 사건과 관련, 골프장 사업권

변경 과정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했으나 최근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인천 모 호텔 최

모 사장의 신병확보를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