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을 탈당한 박승국(朴承國) 의원이 8일 지하철 공사법 추진과정에서 지역의 동료의원들이 비협조적이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대구문화방송 토론회에 참석, "지하철 공사법 성사에 한나라당이 반대를 했다"며 "국회 의석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찬성했으면 당론으로 충분히 밀어붙일 수가 있었는데 한나라당이 반대하는 바람에 민주당의 협조를 얻어 상임위만이라도 통과시킬 수 있었다"고 폭로했다.
박 의원은 더욱이 지역의원들의 비협조와 관련해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법안 대표 발의를 요청하자 '형님 되지도 않는 이런 것을 뭐하러 합니까'라면서 반대했고 이해봉(李海鳳) 의원은 지방화시대에 역행하는 법이라며 아예 상임위에 참석도 않았으며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바깥에서 반대하면서 회의에도 참석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그런데도 의원들은 의정보고서에 (지하철 공사법 유보로 얻은)지하철 부채 7천300억원 탕감을 서로 자기가 했다고 자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이 이날 거론한 지하철 공사법은 지난해 국회 건설교통위에서 통과돼 정부측과 박 의원이 공사설립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인 법안. 정부는 결국 법안을 유보하는 대신 대구 지하철 부채 7천300억원을 탕감해주기로 약속을 했고 지역 의원들은 저마다 이를 자신의 '공'이라고 자랑했다.
박 의원 발언에 한나라당 대구시지부는 성명을 통해 강력 반발했다.
시지부는 "당시 강재섭, 이해봉 의원등은 법안이 법사위에 계류중일 때 정부의 법안 반대논리에 가장 열성적으로 대응사격한 것으로 언론보도가 됐다"며 "박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공개사과하고 해당 의원들에게도 정중히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지부는 또 박 의원이 지하철 공사법에 대한 한나라당 태도 때문에 탈당했다고 한데 대해서도 "박 후보는 분명히 공천을 신청했고 공천에 탈락해 탈당했음을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해당의원들도 발끈했다.
강재섭 의원은 "입장이 바뀌었다고 그런말하면 안된다"며 "지하철 사고후 안전을 위해서는 공사화를 추진하는 것이 낫다는 아이디어가 있어 우리가 모두 추진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이해봉 의원은 "당시 보도된 신문과 국회 법사위와 건설위 속기록을 보면 알텐데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당시 법사위에서는 소파에 주저앉아 조순형 의원 등이 이의제기하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안택수 의원은 "지하철 공사법이 안된 것은 대구 의원들이 안 도와줘서 안된 것이 아니고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지하철 건설과 운영 적자를 지속적으로 부담할 수 없다고 해 그런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에 대해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이 생각해보기를 바란다"면서 "과연 대구시민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느냐"고 주장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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