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강 PO 승리는 내 손에

입력 2004-03-09 08:13:18

"서장훈-화이트, 김승현-페리맨." Anycall 프로농구 2003-2004 플레이오프 1회전에 나서는 4개 팀의 키 플레이어들이 비장한 각오로 결전을 준비중이다.

정규경기 4위 부천 전자랜드를 넘어야 하는 서울 삼성은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승리의 메신저가 되겠다며 벼르고 있다.

13일 적지인 부천에서 1차전을 치르는 삼성은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

시즌 막판 펄펄 날던 가드 주희정이 최근 목수술을 받아 출전이 불투명해지면서 사력을 다해야 살아남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조직력에 큰 구멍이 생긴 것.

백업가드 박성배가 일단 주희정의 빈 자리를 채우겠지만 상대적으로 약해진 조직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높이나 득점력이 배가 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공격쪽에 비중을 둔 플레이스타일을 보여온 서장훈이 안드레 페리, 로데릭 하니발 등과 견고한 골밑 수비벽을 쌓고 공격에서도 해결사 노릇을 해야하는 등 전방위 활약이 필요하다.

반면 홈에서 2차례 경기를 갖는 이점까지 안은 전자랜드에서는 '특급용병' 앨버트 화이트와 문경은이 6강 플레이오프 문턱 넘기의 견인차로 나선다.

올시즌 8차례나 '트리플더블'을 기록, 이 부문 한시즌 최다 신기록을 작성한 화이트는 전자랜드가 자랑하는 자타공인의 최고 무기.

그러나 그동안 야투를 남발하는 등 개인 플레이에 치중하다 팀의 전체적 균형을 무너뜨린 전력이 여러차례 있었던 화이트는 서장훈-페리-하니발 등이 구축할 높은 골밑 벽을 허물기 위해 동료들과의 팀워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밀어주기' 파문에도 불구, 3점슛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한 문경은 역시 화끈한 외곽포로 견고하게 다져진 삼성 수비를 허물어야 할 임무를 부여받았다.

14일부터 창원LG와 첫 대결을 벌이는 대구 오리온스에서는 현역 최고의 포인트 가드 김승현이 단연 키 플레이어의 역할을 한다.

외곽 화력, 스피드 등에서는 호각세지만 골밑이 약한 오리온스가 LG를 상대로 전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잘 짜여진 조직력이 필수.

따라서 올시즌 어시스트와 스틸 등 부문 1위에 오른 김승현이 얼마나 경기를 잘 조율하느냐가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첫 관문을 넘는데 필수조건이다.

여기에 김병철의 바비 레이저의 폭발적인 외곽포까지 터져준다면 금상첨화.

반대로 LG 입장에서는 3년 연속 리바운드왕에 오른 라이언 페리맨이 골밑을 얼마나 잘 지켜주느냐가 4강 진출의 열쇠.

이와 함께 김승현과 코트의 지휘자 대결을 벌이게 될 '백전노장' 강동희가 얼마나 고단수의 노련미를 발휘할 지도 승부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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