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정규리그 결산...힉스 공백 잘 메워

입력 2004-03-08 13:42:30

국내 최대 겨울 스포츠인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7일 막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25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각 팀은 6개월 동안 홈과 원정경기를 합해 54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두 시즌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던 대구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32승22패로 3위를 기록,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개막을 한 달 가량 남겨두고 지난 두 시즌 우승의 주역이었던 용병 힉스가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우승 후보에서 한순간에 중위권 전력으로 판단됐던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김진 감독은 3위가 확정된 후 "힉스 부상, 스펜스의 기량부족 등 용병들 때문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지만 국내 선수들이 저력을 발휘했다"며 선수들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높이에서 열세를 보였던 오리온스가 선전한 가장 큰 요인은 3점포였다.

3점슛 20위 안에 6위 레이저(128개), 8위 김병철(105개), 11위 김승현(103개), 14위 박재일(98개) 등 베스트 멤버 4명이 포함됐고 팀전체는 557개(성공률 38%)를 성공시켜 2위 인천 전자랜드(43개)에 크게 앞서는 등 발군의 3점포를 과시했다.

이번 시즌 어시스트(평균 8.12개), 스틸(평균 2.25개) 부문 1위를 기록한 김승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빠른 스피드와 폭넓은 시야, 현란한 어시스트로 최고의 야전사령관으로 등극한 김승현은 라이벌 전주 KCC의 이상민과의 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이 때문에 김승현의 플레이는 팀 성적 기여도뿐만 아니라와 농구의 재미도 배가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김진 감독의 용병술도 평가받아야 할 부분.

힉스 부상과 시즌 도중 용병 스펜서를 맥클래리로 교체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국내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효과적으로 극복했고 두 가드를 동시에 내세우는 변칙 전술 등 상대팀 전력에 맞는 적절한 선수 기용은 김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을 확인케했다.

대구방송 김제율 해설위원은 "지난해 만큼의 성적은 못 거뒀지만 팀 전력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했고 특히 인화를 바탕으로 한 감독의 용병술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 : 이번 시즌 어시스트·가로채기 부문 1위를 기록하며 대구 오리온스가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는데 가장 큰 활약을 한 김승현 선수의 경기모습. 박노익기자 noi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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