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첫 판을 잡아라'

입력 2004-03-08 11:13:00

'첫 판을 잡아야 4강 플레이오프(PO)가 보인다.'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6강 PO를 앞두고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 1회전(준준결승)에서 맞붙는 4개 팀들이 기선 잡기에 나선다.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치러진 총 14차례의 6강 PO 첫 경기에서 이겼던 팀이 모두 4강 PO에 오르는 등 100%의 확률을 기록, 첫 판 승패에 따라 4강 진출의 희비가 갈렸다.

이에 따라 PO 1회전 매치업 상대인 인천 전자랜드(정규리그 4위)-서울 삼성(5위)과 대구 오리온스(3위)-창원 LG(6위)는 초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13일 첫 대결하는 전자랜드-삼성전은 삼성이 홈 코트의 불리함과 주전 포인트가드 주희정의 부상 공백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올해 상대전적에서 3승3패로 눈높이를 맞춘 양팀은 홈에서만 3승씩을 챙겨 PO 1차전과 3차전의 홈코트 이점을 안은 전자랜드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전자랜드의 안방에서 치르는 1차전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삼성으로선 지난 4일 목 연골 관절 봉합수술을 받고 10일 퇴원하는 주희정의 출장이 불투명해 백업가드 박성배와 서장훈, 강혁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허리 근육 부상으로 8경기를 쉬었다 복귀한 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서장훈이 골밑 싸움과 수비에 적극 가담하고 안드레 페리-로데릭 하니발이 받쳐준다면 앨버트화이트와 제이슨 윌리엄스가 포진한 전자랜드에 밀릴게 없다는 계산이다.

이에 맞서는 전자랜드는 한시즌 최다인 8개의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화이트의 상승세와 한경기 최다 22개의 3점슛을 폭발했던 문경은의 고감도 외곽포로 삼성의 초반 기세 꺾기에 나선다.

또 14일 첫 경기를 벌이는 3-6위 대결에선 오리온스가 올해 상대전적에서 2승4패로 뒤져 있지만 홈코트(홈경기 2승1패) 프리미엄을 안고 뛴다는 점에선 유리하다.

오리온스는 올해 어시스트(평균 8.12개).스틸(2.25개) 각 1위로 2관왕에 오른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 김승현과 3점슈터 김병철, 백인용병 바비 레이저를 앞세운 외곽포로 승부를 건다.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최다 3점슛(557개)과 평균 최다득점(90.7점)의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던 오리온스는 홈에서 열리는 1차전만 이긴다면 정규리그 후반 슬럼프에 빠졌던 LG를 제물삼아 4강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LG는 3시즌 연속 리바운드왕에 오른 라이언 페리맨이 제공권 싸움에서 앞서고 득점 4위(23.44점)에 올랐던 해결사 빅터 토마스와 백전노장 강동희의 노련미를 무기삼아 4강행 티켓에 도전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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