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軍, 팔 난민캠프 공격 74명 사상

입력 2004-03-08 08:59:40

이스라엘군이 7일 오전(현지시간) 탱크와 장

갑차를 앞세우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공격, 팔레스타인측과 교전이 벌

어지면서 팔레스타인인 14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했다고 양측 언론이 보도했다.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이날

새벽 3시께 가자지구의 누사이라트와 알-부레이지 난민촌 등 두곳에 공격을 개시했

다고 밝혔다.

야알론 총장은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사 목표물들에 박격포 공격을 가해온 테러

분자들을 응징하기 위해 보복공격을 가했다며 테러가 지속되는 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치안 관계자와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아파치 헬기 2대와

탱크 20여대의 지원을 받으며 난민촌을 공격했으며, 팔레스타인측은 대전차 미사일

과 경화기, 폭약 등으로 응전했다.

팔레스타인 이슬람 저항운동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2개 난민촌에

서 산하 무장조직 에제딘 알-카삼여단 소속 대원 9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송은 사망자 가운데 10세와 12세, 15세 소년 등 팔레스타인 10대 소

년 3명이 숨졌으나 이스라엘군 사상자는 없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과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양측간 교전으로 팔레스타인 부상자가 81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10시께 2개 난민촌에서 철수했다.

이스라엘군의 작전을 지휘한 오엘 스트릭 대령은 테러 기반을 분쇄하는게 이날

작전의 목표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아비 파즈너는 "이들 난민촌이 테

러의 온상이기 때문에 이를 막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 평화회담 수석대표는 이스라엘이 미국과 유럽연합(

EU)측에 한 약속과는 정반대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야세르 아라

파트 자치정부 수반을 포위하는 등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유대인 정착촌에서 완전 철수한다고 발표하고서

도 가자지구를 계속 파괴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올 연말까지 가자지구 17개 정착촌에서 완전 철수

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또 철수에 따르는 치안공백을 우려해 이집트에 가자지구 치안통제권

을 넘겨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다음주 초 고위 관리를 이집트에 보내 가자지구 치

안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퇴각한다는 인상을 불식시키기 위해 철수

에 앞서 군사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에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

구 공습으로 10세 소년 1명과 무장단체원 6명 등 팔레스타인인 7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정부의 파즈너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이 대테러 작전임

을 거듭 강조하고 가자지구 철수계획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집트는 오마르 술레이만 국가정보부장을 자치지역에 보내 아라파트 수반

과 샤론 총리의 가자 철수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지브릴 라주브 팔레스타인 치안대

장이 밝혔다. 이집트는 이에대해 즉각적인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다.(카이로=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