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 뚜껑을 지켜라'. 원자재난으로 고철값이 폭등하자 주물로 만든 하수도 뚜껑이 무더기로 사라져 구청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적이 드문 도로에서 한두개씩 없어지기 시작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연이어 없어지고, 이 때문에 밤길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 사고 위험도 크기 때문.
대구 달서구청은 지난달 27일 월성1동의 이면 도로에서 하수도 뚜껑 3개가 처음 도난당한 뒤 5일까지 도둑맞은 주물 뚜껑이 무려 113개(시가 370만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110개가 야간에 통행이 뜸한 성서공단 내 도로에서 집중적으로 도난당했으며, 특히 5일 새벽에는 옛 삼성상용차 부지 건너편인 성서공단 북로 2.3㎞구간에서 한꺼번에 70개나 사라졌다.
이에 따라 달서구청은 5일 건설과 직원 16명으로 긴급 순찰조 4개조를 편성, 공단 지역과 이면 도로 등 하수도 뚜껑 도난 우려가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밤샘 순찰에 나섰다.
또 달서경찰서도 형사들을 긴급 투입해 절도범 검거에 나섰으며 지구대도 이날밤부터 하수도 뚜껑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하수도 뚜껑이 무더기로 사라져 제조업체들로부터 긴급지원을 받아 겨우 뚜껑을 다시 덮었다"면서 "도난도 문제지만 밤길에 사고 위험이 높아 더욱 문제"라고 밝혔다.
서구에서도 중리동 등 이현공단 일대에서 이달들어서만 10개를 도난당했으며 동구에서도 숙천.검사동 등 차량 통행이 뜸한 곳을 중심으로 최근들어 하수도 뚜껑이 한두개씩 사라지고 있어 구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가로 50cm, 세로 50cm, 두께 4cm인 주물 뚜껑은 한 개당 무게가 46kg이지만 처분하더라도 1개당 4천원 남짓밖에 받지못해 훔쳐가도 별다른 돈(?)이 안된다"며 "행여나 모방 범죄가 잇따를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사진:5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갈산동 성서산업단지 앞 1.3km구간 도로에 도난당했던 맨홀덮개 80여개를 달서구청 용역업체 직원들이 임시로 긴급설치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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