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설' 산업계 타격...냉해 불가피

입력 2004-03-06 11:15:00

100년만의 기습 폭설로 대구, 경북과 수도권 강원도 중부권을 연결하는 택배수송망이 마비되고 있다.

또 30~50㎝ 이상 폭설 피해를 본 경북 북부지역은 시설채소, 버섯, 인삼 등을 키우는 비닐하우스를 포함하여 축사, 퇴비사까지 무너져 채소류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냉해 피해가 불가피하다.

또 축사가 무너지거나 냉해 피해를 입은 소, 돼지가 적지 않아 축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눈이 많이 내린 문경 예천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에는 폭설로 길이 끊기면서 화학제품과 석유 등 수송이 지연되고 자동차, 철강재 등 완제품 운송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택배수송망 큰 타격

다행히 대구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으나 전국 대부분 지역을 강타한 폭설을 치우는 작업이 완료되는 다음주 초까지 대구로 반입되는 택배수송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CJ GLS의 경우 전국 물량을 모아서 분류하는 대전터미널이 있는 대전지역 도로가 통제 또는 마비되고 있어 눈피해가 전혀 없는 대구로의 반입이 늦어지고 있다. 경북 북부 지역의 경우 배송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대한통운도 경북지역에서 울릉군 전역과 안동, 영주, 예천, 봉화, 의성, 청송, 영양, 문경, 상주지역 배송이 지연되거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진택배는 6일부터 대구에서 서울 수도권 강원도 등 타지역으로 물량을 배달하지 못해 고객불만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문시장에서 경북각지 중소 재래시장들로 물건을 날라주는 배달전문 나수찬씨는 5일 하룻동안 전혀 배달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채소류 수급 및 가격 불안

5일 내린 폭설은 무, 배추 등 채소류 수급 및 가격 불안으로 연결될 우려가 높다. 포항 등지의 상인들이 장을 보러오는 팔달시장의 경우 5일 하룻동안 거의 찾아오지 않았다.

이번 폭설로 경북북부지역 버섯, 오이, 감자종자, 인삼 재배용 비닐하우스가 무너져내리는 수급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값인상도 따라올 수 있는 상황. 농림부는 만일에 대비해 비축물량 방출 등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대구지역에 소비되는 시금치는 대부분 포항지역에서 반입되는데, 포항지역에 폭설피해를 입지 않아 시금치 공급은 무난한 상태.

농림부 관계자는 만일에 대비해 계약재배 물량의 적기공급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품목의 비축물량 방출을 확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 비축품목 방출량은 고추가 2월 876t에서 3월 1천t으로, 마늘은 927t에서 2천t으로, 양파는 3천636t에서 7천570t으로 각각 늘어날 예정이다.

경제부

사진: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경북 문경의 문창고등학교 체육관 지붕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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