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공직자들'에 시달리다 못한 제이손산업 이수영 사장은 몇년전 사비로 일간지에 공직부패의 실태를 과감하게 고발하는 광고를 내 기업인들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후련하다'는 격려를 받은 바 있다.
물론 그는 이 광고를 내면서 사업을 아예 포기하고 '우리 공직의 부패'에 과감히 맞서겠다는 각오로 청와대.검찰.국세청.지방자치단체 등 공직부패상을 비롯, 심지어 노사문제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기업의 걸림돌'을 모조리 거론, 그 척결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이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주최로 열린 조찬모임에서 군사보호지역에 공장을 1개 짓는데 공무원들에게 1년여 동안 공사비의 25%를 뜯겼다고 폭로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또 다시 불법건축이라면서 계속 공무원들이 시비를 걸어와 참다못해 내무부장관에게 사정을 하소연했더니 금세 합법 건축으로 결정이 내려지더라고 했다.
또 멀쩡한 골프가방을 수출하기위해 선적을 기다리던 중 느닷없이 공무원이 무적격 판정을 내려 눈물로 하소연해도 소용이 없더니 주위에서 "기름을 좀 쳐 보라"는 권유대로 뇌물을 줬더니 간단하게 OK사인이 나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뇌물주는 방법중에는 공무원에게 고스톱 판돈을 대주는 방법도 있고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라는 게 그의 체험이라고 했다.
▲며칠전 상주시의 모 국장이 주선한 직원회식자리에서 건설업자가 1천만원의 현금을 쇼핑백에 넣어 건네면서 "괜찮겠느냐"고 걱정하자 오히려 그 국장이 "우리직원들은 괜찮다"고 해서 물의를 일으킨 '뇌물잔치'가 전국적인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울산 종합건설본부 6급계장은 차명계좌로 아예 뇌물통장을 개설, 매월 건설업자로부터 3천만원씩 챙긴 '뇌물 통장' 사건도 있었다.
그야말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이번엔 국토관리청 국도 유지관리소 7급 공무원들이 업자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뇌물통장으로 받아 그걸로 근무시간도 팽개친채 대낮부터 식당등지에서 판돈이 수천만원이나 되는 포커판을 벌였다는 간 큰 공무뭔들의 행태가 보도됐다.
▲검찰의 수사과정의 일화(逸話)가 더욱 충격적이다.
노름하다 돈이 떨어지면 업자들에게 꽁지돈(노름밑천)을 요구한 횟수가 하도 많아 어느 업자의 돈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모르더라는 얘기가 그것이다.
더욱 놀라운건 검찰에 걸린 업자가 뇌물 공여혐의로 처벌받더라도 차라리 사건이 터진게 오히려 후련하다는 얘기다.
얼마나 지긋지긋하게 시달렸으면 업자들이 이렇게 나올까. 이런 판국에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무슨의미가 있길래 정치권과 정부가 온통 이판사판인지…박창근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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