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국정원 요원…돈주면 특채"

입력 2004-03-05 14:04:33

대구 남부경찰서는 5일 국가정보원, 청와대 경호실 직원 등을 사칭해 취업시켜주겠다며 금품을 가로챈 혐의로 박모(25.대구 달서구 월성동)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일 대구시 서구 비산동의 한 식당에서 박씨 애인의 대학 동창생 마모(25.대구 달서구 용산동)씨에게 자신들이 위조한 국가정보원 신분증을 보여준뒤 "국정원 8급으로 특별 채용시켜주겠다"며 1천210만원을 받는등 비슷한 수법으로 2명에게서 두차례에 걸쳐 1천46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군에서 휴가나온 후배의 헌병대 신분증을 스캐너로 찍은뒤 국가정보원 신분증으로 위조했다"며 "대통령 경호실 표시가 붙은 넥타이 핀, 와이셔츠 단추 등을 하고 다니며 기관원 행세를 했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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