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군대로 돌아갈래!"
육군본부가 현역병 복무기간을 단축시키는 대신 모집 정원을 대폭 늘린 '민간 부사관(구 하사관)' 선발 시험에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들이 몰리고 있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 실직자와 불투명한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낀 직장인들이 다시 군에 가겠다며 지원, 합격자의 10명중 3명 이상은 이들 예비역이 차지하고 있는 것.
육군 50사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대구.경북에서 600명의 부사관을 모집하는데, 지난 2월까지 선발한 207명의 부사관 중 이미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이 60여명이나 됐다.
경쟁률도 지난달의 62명 모집에 239명이 지원하는 등 평균 4대1이나 됐고, 여군 부사관 모집에서도 25대1 정도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육군본부 인력획득팀 신용식 홍보관은 "최근 높은 경쟁률에 좌절감을 느낀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과 장래가 불투명한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낀 직장인들이 특히 많이 지원하고 있다"며 "순전히 경제적인 이유로 응시한 점을 감안하면 이들 중 장기복무 지원자도 많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현상은 부사관의 연간 급여가 하사(9급) 1천700만원, 중사(8급) 2천400만원 등으로 사기업 못지 않는데다 공무원 신분에 따른 여러 가지 복리혜택도 누릴 수 있는 반면, 일반 직장의 근무환경은 조기 퇴직 등으로 장래가 불투명해져 '군대보다 못하다'는 공감대가 생겨난 때문이라는 것. 또 전역 2년이내에 다시 부사관에 지원할 경우 730만원의 장려금도 주어진다.
여기에다 지난해부터 현역병의 군 복무기간이 단축됨에 따라 발생한 2만여명의 부족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부사관의 선발규모를 대폭 늘리고, '자동차 면허증만 있으면 기갑부대에도 배속이 가능'토록 하는 등 지원자격의 문턱을 대폭 낮춘 것도 한몫을 했다.
신 홍보관은 "지역 전문대에서 모집홍보를 하고 나면 곧바로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대학생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7월말까지 무난하게 인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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