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쇠도둑'...맨홀뚜껑 10여개 없어져

입력 2004-03-05 11:35:00

철값이 폭등하면서 전국에서 쇠도둑이 활개를 치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도 첫 '쇠' 범죄가 일어났다.

5일 대구 달서구청 하수계엔 성서공단내 금복주네거리에서부터 삼성물류센터까지 2㎞ 구간의 10여개 하수구 맨홀뚜껑이 없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청측은 최근 고철값이 기하급수적으로 뛰어오르면서 배수로 뚜껑, 교통표지판, 컨테이너 등의 유사 도난 신고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했다.

전국적으로 가장 만만한 공공시설물이 쇠도둑의 집중 범죄 표적이 되고 있는 것.

이처럼 쇠도둑이 활개를 치는 것은 쇠값이 마구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철근 1t당 도매값은 53~55만원 수준. 최근 중국에 건설 붐이 일면서 철이란 철은 모조리 빨아가들이는 바람에 하루가 다르게 철근값이 폭등하고 있다.

철근 등의 원자재로 쓰이는 고철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기는 마찬가지. 대구 고물상들에 따르면 ㎏당 100원을 넘지 못했던 고철값은 최근 200원 이상 뛰어올랐고 고철 사재기가 갈수록 극성을 부리는 추세라 쇠붙이 가격은 계속 급등할 전망이다.

성서공단 한 관계자는 "그러나 이같은 공공재는 문제의 소지가 많아 현재는 고철상들이 잘 받아주지 않고 있다"며 "일단 훔치고 보자는 심리가 만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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