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텍 심봉천 대표 "세계최고 LCD 자신"

입력 2004-03-05 09:35:42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제품인만큼 국내에서도 알려지기만 한다면 돌풍을 일으킬 걸로 확신합니다".

세비텍 심봉천(44) 대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소기업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는 것.

"지난 2000년 10년 넘게 다니던 LG전자를 떠나 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회사 동료였던 4명이 새로운 길 개척에 나섰죠. 여태까지의 성과만 보면 그 때 판단이 참 잘된 것이었습니다".

그는 LG전자 제품개발총괄 업무를 보면서 LCD TV가 차세대 TV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했다.

그래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사업영역을 향해 떠났다.

"안정된 월급쟁이를 그만둘 때는 주변에서 미쳤다고 했죠. 가족들도 뜯어말렸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는 제 꿈을 마음대로 펼칠 수가 없더군요".

30평짜리 사무실에서 창업한 뒤 1년여간은 LG전자의 제품 개발 하청을 하며 투자자본을 모았다.

그리고 2001년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고 지난해 초에는 1천300여평 규모의 공장까지 마련했다.

"세계 최고 품질이라는 NEC 등 일본 가전 회사가 저희 제품에 상표만 바꿔 세계 시장에 내놓고 있습니다.

저희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란 것을 인정받은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내수 시장. 소비자들이 중소기업 제품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눈길을 잘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품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가격도 낮게 책정하지 않습니다.

최근 대구에서 매장 설립을 본격화하자 조금씩 내수 판매가 살아나긴 합니다.

저희 회사 제품은 화질이 좋아 눈이 피곤하지 않은데다 전자파도 적어 학생들의 학습용으로 장점을 인정받으면서 최근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영남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겨뤄 이기는 첫번째 사례가 되고 싶다며 지역 기업이 '큰 일을 내는 것'을 지켜봐달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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