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의성의 최저기온이 영하 8.3℃를 기록, 유인작업이 끝난 마늘과 양파, 고추 등 농작물의 동해가 우려된다.
2일부터 경북 북부지역 의성을 비롯한 안동, 예천 등지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5.8~8.3℃를 기록하는 등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이달 중순쯤 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되는 산수유 재배농가 역시 지난해에 이어 동해 피해를 입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마늘 주산지 의성의 경우 지난해 가을 종자난을 겪으면서 재배면적이 8% 정도 감소한 데다 불량종자 등으로 출연율(마늘싹이 올라오는 비율)마저 평년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선 올해 마늘 생산량이 작년보다 10% 이상 줄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온다.
실제로 3일 오전 의성의 최저기온이 영하 8.3℃까지 떨어지고, 낮부터 눈이 내리자 마늘농가들은 마늘 유인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마늘 주산지 단촌농협 박정대 조합장은 "마늘의 경우 동해를 입으면 잎이 말라들어가는 등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동해로 인한 생육상태는 4월 중순쯤 알 수 있으나 상당수의 마늘밭이 동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의성군농업기술센터 김대규 지도사는 "유인작업이 끝난 직후 마늘의 경우 영하 8℃이하로 떨어지면 동해를 입지만 유인작업 후 며칠이 지난 마늘밭은 상관없다"고 했다.
청송.영양지역에선 아침 기온이 영하 8~12℃까지 떨어지면서 고추 등 농작물의 동해가 우려된다.
고추 주산지인 청송.영양지역에는 지난달 20일부터 고추 씨앗을 고추묘상에 파종, 최근 1cm 크기로 자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고추모종이 동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순흠(50.청송읍)씨는 "고추밭 8천평에 심을 고추묘를 지난달 20일쯤 하우스에 파종해 싹이 트고 있는데 지난 2일 밤에 영하 12℃까지 떨어져 출입구 근처 고추묘가 동해를 입었다"고 했다.
장봉식(53.영양군 수비면)씨는 "지난 3일 밤 기온이 영하 11℃까지 떨어져 고추묘가 동해를 입었다"며 "날씨가 풀리면 다시 고추 씨앗을 파종해야 한다"고 했다.
또 사과꽃눈이 동해를 입어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송군 농업기술센터 심장섭 경제작물담당은 "과수원 내 여러 곳에 볏짚 등으로 불을 지펴 동해를 막아줄 것"을 당부했다.
또 예천지역의 경우 지보면 일부 시설채소 재배농가들이 동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장호(47.예천군 지보면 마전리)씨는"참외묘상에 이상현상이 발생해 농업기술센터에 조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희대.김경돈.마경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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