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의 중소기업 세비텍㈜(대표 심봉천)이 독자브랜드 LCD TV '디보스'를 들고 가전시장의 절대지존 삼성, LG에 당당히 맞서고 있다.
기술력만 있다면 중소기업도 못 할 것이 없다며 '당돌한 도전장'을 내고 있는 것이다.
세비텍은 국내 TV시장에서 완성품을 만드는 유일한 중소업체.
LG전자 제품개발총괄업무를 담당하던 심 대표가 지난 2000년 3월 창업한 세비텍은 LG전자의 제품 개발 하청업무를 맡다 2002년부터 LCD TV 생산을 본격화, 그 해 9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이보다 5배나 많은 4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LG전자와 산업은행, 벤처투자회사인 스틱아이티 등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회사는 이미 주문자상표부착방식 등으로 수출에 나서 지난해 전세계 LCD TV시장의 2%, 유럽시장의 13%를 점유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상태다.
샤프, 삼성, 소니, 파나소닉 등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도 6위다.
스위스 시장의 경우, 월 평균 2천대를 팔아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무려 52%의 시장점유율. 스위스를 비롯,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헝가리 등지는 '디보스'란 독자상표를 달고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수출액의 30%가 독자브랜드 비율이다.
세비텍 제품이 해외에서 각광받는 것은 물론, 삼성.LG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국내 LCD TV시장에까지 독자 브랜드를 통해 도전장을 낼 수 있는 이유는 빼어난 기술력 때문. '미세엔진'이라는 독자적 화질 조정 기술을 개발, 나비가 떠는 장면까지 잡아내고 있다.
세비텍은 독일의 세계적 IC회로 업체인 미크로나스가 해외 기술 도입처로 삼을 만큼 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다.
세비텍만의 독특한 생산방식도 발전에 가속도를 붙여주고 있다.
본사는 연구.개발과 마케팅 기능만 갖고 나머지는 모두 외주를 주고 있는 것. 본사는 샘플 제품만 만들기 때문에 종업원이 60여명 뿐이고 국내조립은 구미의 2곳 외주업체, 해외조립은 리투아니아에서 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협력업체만 100여곳에 이른다.
지난해 경상북도로부터 세계일류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세비텍은 대구를 국내 판매 거점으로 삼아 지난달부터 동성로 및 대구백화점, 대백플라자, 롯데백화점 등 4곳에서 판매에 돌입했으며 서울에서도 백화점 2곳에서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세비텍의 40인치 LCD TV는 가격이 890만원대에 이르는 초고가 가전.
실제로 세비텍의 디보스는 롯데백화점 대구 상인점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이 달 1일까지 LCD TV 3대를 팔아 1대를 판 삼성을 제쳤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LCD TV: 최근 각광받고 있는 PDP TV에 비해 소비전력은 1/3, 무게는 절반선이지만 해상도는 2배, 수명도 2배에 이르는 고품격 화질의 텔레비젼. 가격이 PDP에 비해 비싸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덜 알려져 있지만 웰빙 트렌드에 이어 연말쯤 차세대 LCD TV가 나오면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보여 향후 TV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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