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하다 2일 돌연 심사위원직을 사퇴하고 대구 달서병(丙) 지역 공천을 신청한 이화여대 김석준(金錫俊.행정학과) 교수의 행보가 낙하산 공천, 사천(私薦) 시비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를 위기로 내몰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김 교수는 3일 대구지역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경북 의성에서 달서병으로 지역구를 '널뛰기'한 것을 두고 "출마 지역을 의성으로 명기해 공천신청서를 작성했지만 일부 심사위원이 대구 달서병을 거론했다"며 남 탓을 했다.
"대학교수가 시골로 내려가서 선거를 치르기가 어렵고 (당선)된다고 해도 지역구 관리 탓에 당을 위해 제대로 일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어 심사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달서병 신청이 자신의 뜻이라기보다는 공첨심사위의 권고라는 얘기였다.
특히 불공정 논란을 무릅쓰고 공천 신청한 것에 대해선 "공천심사위에 참여하면서 많은 분들과 접촉, 한나라당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발 담그기를 꺼려하더라"며 "김문수(金文洙) 위원장의 한나라당을 확 바꾸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또 향후 선거운동 계획과 관련, "선거는 자원봉사 대학생 그룹으로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돕겠다고 대기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고 했다.
공천을 기정사실화 한 듯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김 교수 공천에 대한 반발도 조직화 되고 더 거세지고 있어 파문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다.
김대봉 법무사는 4일 "김 교수는 과거 경북대학교에 남아달라는 학생들의 간곡한 만류를 무릅쓰고 서울소재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신청자는 "김 교수는 오직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시민단체에 몸을 위장해 왔고 공천심사위원으로 잠입해 왔다"고 원색 비난했다.
이와 관련, 달서구의회 도영환(都榮煥) 의장과 의원 8명은 4일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달서병에 생면부지 인사를 공천한다면 이는 지역민들의 뜻을 무시하는 처사인 만큼 향후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김 교수 공천을 반대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대구시지부는 3일 김 교수의 행보와 관련, "축구 심판이 선수로 뛰겠다며 호루라기를 내팽개치는 것처럼 한나라당의 대구지역 공천이 실망의 단계를 넘어 이젠 희화화 되는 수준으로까지 타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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