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소장파 "여론조사로 대표 뽑자"

입력 2004-03-04 11:26:57

제2창당을 위한 한나라당의 몸부림이 가시화됐다.

한나라당은 새 대표를 뽑을 임시 전당대회에 앞서 4일 오후 당원대표자회의를 열어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날 당원대표자회의는 그간 신당 창당이냐, 제2창당이냐를 두고 빚어진 논란이 재창당 수준의 '제2창당' 쪽으로 정리됨에 따른 것으로 400여명이 넘는 당원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당헌을 개정한 뒤 곧바로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에 나섰지만 진통이 적지 않았다.

제2창당 과정에서 핵심 화두로 떠오른 대표 선출방식과 관련한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요구가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남경필(南景弼), 정병국(鄭柄國)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당 대표 선출은 총선 승리와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국민과 당원들의 기대와 요구를 수렴할 수 있는 방법이 되어야 한다"며 '여론조사방식'과 '전당대회 대의원 직접 투표방식'을 절충한 국민참여 경선을 거듭 주장했다.

정 의원은 "합의 추대 과정에서 더 큰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 있다.

대표 선택을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소신을 폈다.

이날 국민참여 경선을 요구한 이는 남.정 의원 외에 권영세(權寧世), 박진(朴振), 원희룡(元喜龍), 전재희(全在姬) 의원과 김성식(金成植) 제2정조위원장 등이었다.

그러나 최병렬(崔炳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여론조사로 공당의 대표를 뽑는 것은 세계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반대해 논란을 빚었다.

또 참석한 당원 상당수가 소장파들의 요구가 당의 근간을 흔들 소지가 있다며 우려, 진통이 적지 않았다.

이상득(李相得) 제2창당준비위원장과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도 "한나라당 당헌.당규에도 당원·대의원들의 투표로 대표를 뽑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로 대표를 뽑는 것은 적법한 절차가 아니다"고 반대했다.

이에 앞서 최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제2창당 준비위원(전당대회 준비위)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제2창당 산하 '뉴비전 분과위'엔 지역출신 최경환(崔炅煥.경산 청도)씨가, '행사기획 분과위'는 박창달 의원(朴昌達.대구 동을)이 참여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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