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택수, 안희정에게 '롯데돈' 줬다"

입력 2004-03-04 10:50:27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3일 여택수 청와대 행

정관이 롯데그룹에서 수수한 자금 중 일부를 안희정씨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자금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밤늦게 여씨에 대해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 구

속영장을 청구했다.

여씨는 영장실질심사를 포기, 영장발부 여부는 4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여씨는 작년 8월께 서울 소공동 롯데쇼핑 26층 '회장 응접실'에

서 신동인 롯데쇼핑 사장으로부터 현금 3억원이 여행용 가방을 건네받은 혐의다.

검찰은 여씨가 받은 돈중 일부를 사용했고 나머지는 안희정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조만간 안씨를 상대로 여씨에게서 '롯데돈'을 받아 당시 민주당에 입

금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이 재작년 10월 중앙당 후원회를 앞두고 1천여개 기업에 선

거자금을 요청했다는 이재현 전재정국장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한나라당 수뇌부와 상임위원장, 시도 지부장 등 40∼50명으로 구성된 모

금 전담반이 기업을 상대로 자금 요청을 주도했다는 진술에 따라 불법자금 모금에도

조직적으로 개입했는 지 여부를 수사중이다.(서울=연합뉴스)롯데에서 3억원을 불법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및 알선수재)로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이 4일 새벽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귀가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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