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연장 접전끝 삼성에 승리

입력 2004-03-04 08:28:05

대구 오리온스가 정규리그 3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오리온스는 3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102대96으로 승리했다. 32승20패를 기록한 오리온스는 이날 전주 KCC에 패한 4위 인천 전자랜드를 2게임차로 따돌렸다.

6일 전자랜드, 7일 안양 SBS와 경기를 남겨둔 오리온스는 2경기 모두 패하더라도 전자랜드에 23점차 이상으로 무너지지 않으면 골득실차에서 앞서 3위를 고수하게 된다. 오리온스는 3위로 확정될 경우 13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6위 창원 LG와 맞붙게 된다.

정규리그 순위가 거의 결정된 상황에서 벌어진 때문인지 다소 긴장도가 떨어졌다. 오리온스가 49대44로 리드한 채 시작된 3쿼터부터 양팀은 시나리오를 짠 듯 주거니 받거니 동점,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했다.

오리온스가 레이저(29득점.10리바운드), 김병철(27득점), 맥클래리(24득점.11리바운드)가 득점포를 가동하면 삼성은 하니발, 페리, 박종천이 응수했다.

4쿼터 10여초를 남기고 85대85 상황에서 오리온스 레이저가 미들슛을 성공시켜 승부가 기우는 듯 했지만 삼성 페리가 1초를 남기고 3점 라인을 밟은 채 중거리포를 작렬,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에서는 '꽤돌이' 김승현(11득점)이 승부를 갈랐다. 연장 시작하자마자 맥클래리의 골밑 슛을 시작으로 김승현이 3점포 2개를 작렬, 1분40여초를 남기고 오리온스가 97대91로 달아났다. 김승현은 이어 상대 골밑을 파고드는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원주 TG는 울산 모비스를 89대67로, 전주 KCC는 전자랜드를 92대82로 물리쳤다.

한편 대구체육관을 찾은 오리온스 팬 김영일(28.대구 파동)씨는 올 시즌 10만번째 관중으로 선정돼 다음 시즌 티켓과 오리온스 선수단 친필 사인이 담긴 KBL 공인구, 휴대폰 등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농구 3일 전적

오리온스 102-96 삼성(대구)

KCC 92-82 전자랜드(전주)

TG 89-67 모비스(울산)

사진 : 3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의 경기서 바비 레이저(대구)가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이채근기자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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