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캠프 롯데자금' 반드시 규명을

입력 2004-03-03 13:47:55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가 대선당시 롯데쇼핑 사장으로부터 수억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가 검찰에 의해 포착됐다는건 5대그룹에서 처음으로 노캠프로 자금이 제공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아직 이 돈이 안씨의 개인비리인지 그룹차원에서 제공된 불법자금 중의 일부인지는 검찰수사가 더 진행돼 봐야 알겠지만 롯데쇼핑사장으로 부터 안씨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일단 롯데그룹 차원의 불법대선자금일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이는 결국 5그룹에서 한나라당에 730억원이 제공됐지만 노캠프엔 한푼도 제공된게 없다는 것이 이치에 닿는 얘기냐는 야당의 주장이 결국 전혀 터무니없는 소리가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 된다.

또 롯데에서 노캠프에 자금이 제공됐다면 과연 삼성.SK 등 다른 4대그룹에선 과연 모른 척했겠느냐는 의문은 의당 제기되기 마련이다.

바로 이 의문이 그 빙산(氷山)의 일각(一角)이나마 검찰에 의해 서서히 벗겨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같은날 국회 대정부 질문과정에서 공교롭게도 민주당의 김경재 의원이 노무현 캠프에 삼성측에서 자금이 제공된 정황을 소상하게 설명하자 강금실 법무장관은 조사해 보겠다고 했다.

이는 5대 그룹중 한나라당에 가장 많은 돈을 건넨 삼성측이 노캠프에도 자금제공이 있었다는 의구심이 사실일 수도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검찰은 비록 8일까지의 수사기한을 넘기는 한이 있더라도 노캠프의 불법자금을 반드시 밝혀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검찰의 수사 공정성도 확보해야 한다.

곁들여 검찰이 여택수 전 청와대행정관이 대선직후에 롯데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했는데 이것도 그 경위를 확실하게 밝혀내야 한다.

만약 여씨가 어떤 대가로 받은 돈이 아니라면 이른바 '돈벼락'설(說)의 '당선축하금'의 일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여기까지와서 적당하게 얼버무린다면 정권을 향한 비난까지 덤터기쓴다는걸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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