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팬들이 이제 현실을 제대로 보는 것일까. '태극전사'라면 맹목적으로 절대적인 지지를 보였던 축구팬들이 올림픽 예선에서 한국이 중국을 쉽게 이기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포츠토토(주)가 발표한 축구토토 스페셜 3회차 투표 중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총 투표건수 4만5천242건 가운데 65.9%(2만9천185건)만이 한국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18.3%(8천279건)는 무승부를, 15.8%(7천148건)는 중국의 승리를 점쳤다
지난달 일본에 0대2로 참패한 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단내나는 지옥훈련'을 거친 한국이 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중국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지켜볼거리를 소개한다.
▨한.중 감독 벤치에서 재격돌=한국의 김호곤 감독과 중국의 선샹푸 감독이 선수 시절에 이어 이번에는 사령탑으로 일합을 겨루는 묘한 인연을 이루게 됐다.
이들이 처음 대적한 것은 선수 시절이던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김 감독은 당시 한국의 주장이자 최고참이었고 선샹푸 감독은 중국의 '새내기'로 막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는 차범근 현 수원 삼성 감독이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이 1대0으로 승리했고 한국이 중국과의 A매치에서 15승10무의 완벽한 우위를 지키게 된 시발점이 됐다.
26년이 흐른 지금 그라운드가 아닌 벤치에서 선샹푸와 '지략대결'을 벌이는 김 감독은 중국이 최근 개최한 4개국 올림픽팀초청대회를 전력 탐색차 직접 관전한 뒤 현지에서 선샹푸 감독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테헤란 복수전=올림픽대표팀에서 만 23세가 되는 맏형 그룹(81년생) 8명은 2000년 말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19세 이하(U-19)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0대1로 뼈아픈 일격을 당했고 결국 2001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따내지 못하는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올림픽대표팀의 주장 조병국(수원)은 "고참 선수들 대부분이 그 당시 중국과의 경기를 기억하고 있다"며 "중국에 두번 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반면 중국은 당시 청소년대표팀 멤버들을 중심으로 선샹푸 감독의 지휘 아래 4년 가까이 담금질을 계속해 '공한증 탈출'을 향한 기세를 높이고 있다.
▨중앙수비들의 헤딩 전쟁=세트 플레이에서 유난히 강한 양팀 중앙 수비수의 '머리 전쟁'이 승패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중앙 수비의 핵 두웨이(상하이 선화)는 187㎝의 장신으로 최근 지린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머리로만 2골을 작렬한 고공 폭격기.
한국은 두웨이와의 고공전에 지난 달 18일 코엘류호의 월드컵 예선 레바논전에서 헤딩으로 추가골을 터뜨린 '골넣는 수비수' 조병국이 나선다.
조병국은 183㎝로 신장에서는 두웨이보다 열세지만 러닝점프에서는 뒤지지 않기 때문에 두웨이를 철벽 마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사진 : 한국팀의 경계 대상 1호인 중국올림픽축구대표팀 중앙 수비수 두웨이가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에서 세트플레이 연습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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