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예선> 박지성, 첫승 사냥 '필승카드'

입력 2004-03-02 08:07:52

"한일월드컵 스타 박지성(에인트호벤)을 믿는다".

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첫 경기를 벌이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김호곤 감독은 첫 경기의 중요성과 정보 유출을 감안해 중국전 전술과 선발라인업의 면면을 보안에 부친 상태다.

김 감독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오후훈련에서 "전형은 스리톱(3-4-3)과 투톱(3-4-1-2) 중 하나이지만 밝힐 수는 없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김 감독은 전력이 만만치 않은 중국을 넘기 위해 긴급 수혈한 박지성의 경우 공격형 미드필더나 플레이메이커로 공수를 조율할 허리의 꼭지점에 포진시킬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김 감독이 평소 월드컵을 경험한 박지성에 대해 "준비가 돼 있는 선수"라며 치켜세운 데다 카타르대회와 조직력 난조속에 뼈아픈 0대2 패배를 당한 일본과의 친선경기를 거치면서 위기 때 활력을 불어넣을 '키플레이어'의 부재를 절실히 느꼈기 때문.

물론 네덜란드리그를 뛰고 곧바로 입국한 박지성이 피로 누적으로 '조커'로 기용되고 김두현(수원)이 먼저 투입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김 감독은 "지성이의 몸상태를 체크해 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지만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박지성 또한 "컨디션이 좋다"며 선발 출장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훈련을 통해 스리톱과 병행해 투톱시스템도 연마했지만 스리톱이 선수들에게 가장 익숙한 전법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전에서는 3-4-3 전술을 쓸 것으로 짐작된다.

이 경우 중앙 공격수인 조재진(수원)을 축으로 최성국(울산), 최태욱(인천)이 좌우 날개 공격수로 배치돼 공격라인을 형성하게 된다.

다이아몬드형 허리에서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김정우(울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각각 나서고 김동진과 최원권(이상 안양)이 좌우 측면 공략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리백 수비라인은 김치곤(안양)-조병국(수원)-박용호(안양)가 일찌감치 낙점을 받았고 골문은 김영광(전남)이 지킨다.

3-4-1-2(3-5-2) 포메이션의 투톱일때는 박지성이 뒤를 받치는 가운데 조재진과 최성국이 투톱을 이뤄 골 사냥을 벌일 공산이 크다.

중국 역시 3-4-3 포메이션에서 위타오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부상중인 골잡이 차오밍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 '공한증' 탈출에 나선다.

중국의 션샹푸 감독은 차오밍이 경기 전날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될 경우 그를 최전방으로 올리고 위타오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계산도 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사진 : 중국과의 결전을 앞두고 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지성 선수가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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