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시리즈 완결판 '왕의
귀환(The Return of the King)'이 '벤허', '타이타닉'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뉴질랜드출신 감독 피터 잭슨이 만들어 이미 지난 1월 제61회 골든 글로브상 최
우수 감독, 작품상을 받는 등 4관왕에 올랐던 팬터지 드라마 '왕의 귀환'은 29일 저
녁 미국 캘리포이아주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린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제76회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전 세계 비평가들의 예상을 빗나가지않고 작품상과 감
독, 각색, 편집, 분장, 미술감독, 의상, 작곡, 주제가, 음향, 시각효과 등 모두 11
개 부문을 휩쓸었다.
후보에 올랐던 전 부문을 석권한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은 이로써 지난 1959
년 '벤허', 1997년 '타이타닉'이 세운 역대 아카데미영화상 최다관왕 타이틀에 타이
를 이뤘다.
미 영화감독조합(DGA) 선정 최고의 감독으로 뽑혔던 잭슨 감독은 외국감독으로
미 할리우드 최고의 명장으로 확실한 위치를 굳혔다. '왕의 귀환'은 또 팬터지영화
로는 처음으로 최정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 영화는 앞서 영국 영화·TV예
술아카데미(BAFTA)상 5관왕을 차지했었다.
영화배우 빌리 크리스털의 사회로 3시간30분에 걸쳐 진행된 시상식은 '9.11테러,
이라크전쟁의 검은 그림자로 최근 2년 이벤트가 다소 가라앉았던 것과 달리 어느 해
보다 밝고 호화로운 축제로 치러졌으며 abc-TV를 통해 실황중계됐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극사실적 표현기법으로 제작, 화제를 몰고 온 멜 깁슨
은 코닥극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출신으로 골든 글로브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샬를리즈 데론은
'몬스터'에서 창녀이자 연쇄살인범으로 열연, 역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남우주연
상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미스틱 리버'에서 딸의 죽음에 미처 날뛰는 아버
지 역할을 한 숀 펜이 차지했다.
'미스틱 리버'에서 열연한 팀 로빈스와 남북전쟁을 소재로 한 '콜드 마운틴'에
서 억센 시골여자로 분한 르네 젤위거는 나란히 남녀 조연상을 받아 지난 1월 골든
글로브상의 영광을 재연했다.
특히 젤위거는 3회연속 조연상 후보에 오른 끝에 수상의 영광을 안아 눈길을 끌
었다.
애니메이션상은 최근 결별을 선언했지만 픽사-디즈니 '콤비'가 만든 3억4천만달
러 블록버스터 '니모를 찾아서'가 차지했다.
외국 영화상에는 프랑스어로 제작된 캐나다의 '바바리안 인베이전'가 뽑혔으며
장편다큐멘터리상은 '포그 오브 워'에게 돌아갔고 블레이크 에드워즈는 공로상을 받
았다.
아카데미상은 영화배우와 감독, 시나리오작가 등 미 AMPAS 회원 5천600명의 비
밀투표로 선정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사진)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피터 잭슨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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