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이 필요없다는 타이밍체인을 비롯, 스테인레스 머플러와 백금 점화 플러그 등 내구성이 뛰어난 부품을 무기로 내세웠던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번엔 '차체 도장'을 들고 나와 승용차 시장의 '내구성 논쟁'을 재연시키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을 통해 SM5.SM3〈사진〉 등 SM시리즈는 신가교 도장(New Bridge Coating)을 채택, 타 차종에 비해 부식 속도가 느린 것은 물론, 광택도 뛰어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SM시리즈가 적용하는 '신가교 도장'은 종전 선형 구조에서 탈피, 코팅수지가 그물망조직으로 얽혀 밀도가 훨씬 높다는 것.
더욱이 르노삼성차는 자사 차체 도장의 경우, 산성비나 조류 배설물에 약한 알칼리기가 함유된 멜라민계 코팅공법에서 탈피, 에폭시 계통을 채택해 오염물질이 코팅도막에 떨어져도 차체도장이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르노삼성차는 국내 최초로 표면부식 3년, 관통부식은 5년간 보증하는 도장 보증제도를 최근 2004년형 SM3출시를 기점으로 시작했다.
'신가교 도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는 것.
르노삼성차 대구.경북본부 김재묵 과장은 "SM5가 처음 출시된 것이 1996년이었는데 거리를 다녀보면 8년 가까이 된 차체에도 변형이 거의 없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10년이 다 돼도 새 차 같은 느낌이 들어야 좋은 차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현장의 차체도장 서비스업체 관계자들도 SM시리즈의 도장에 대한 차별성은 인정하고 있다.
e덴트칼라 이철우 대표는 "르노삼성차 차체는 불소도장이어서 다른 차종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수입산 고급품을 도장용 도료로 사용, 다른 회사 제품보다는 차체 품질이 우수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르노삼성차가 판매 부진에 빠지자 엉뚱한 시비를 걸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차체 도장 논쟁'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SM시리즈의 경쟁차종인 소나타와 아반떼를 갖고 있는 현대차 본사 홍보팀 송소동 과장은 "현대차는 지난해 200억 달러를 수출해 180억 달러의 순수 수출 이익을 기록할만큼 90%이상 차량 내.외장재 국산화를 이룩했다"며 "르노삼성차의 주장은 외국산 도료를 쓴 외국산 차가 좋다는 논리일 뿐이며 실제 요즘은 차체 품질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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