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본 무역역조 날로 심화

입력 2004-03-01 11:24:16

지난달 대구.경북지역의 대 일본 수입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8%나 늘어난 반면 일본으로의 수출은 오히려 2.1%나 줄어드는 등 대 일본 무역 역조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1일 내놓은 '대구.경북지역 대 일본 교역추이와 과제'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대 일본 무역적자는 약 37억3천600만달러를 기록해 최고치를 보였다.

수출시장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지만 일본제품이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오히려 커지고 있는 것.

상의에 따르면 역내 업체들은 일본으로부터 기계류, 전기기기 및 그 부분품,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 화학제품 등 고가 품목을 수입하는 반면 수출품목은 섬유.철강제품.광학류.농수산물류가 주류여서 '비싼 것을 사와 싼 것만 파는' 무역 역조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상의는 1991년과 지난해를 비교할 때 대구.경북지역의 대 일본 수출은 1.4배 증가한 데 비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3.2배나 늘어났으며 그 결과 대 일본 무역역조는 10.2배나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역내 업체들의 대 일본 수입의존도는 1998년 26%대였으나 2000년 33%로 늘어난 이후 2002년 28.8%로 잠시 꺾였다가 지난해 31.1%로 다시 증가했으며 지난달 역시 30.4%를 기록했다.

대구상의는 대일 무역 역조는 역내 기업들의 원천기술 부재가 원인이라며 때문에 수출이 늘어날수록 일본으로부터의 수입도 증가하는 상황이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상의는 이에 따라 독자원천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부품소재산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육성시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의는 이를 위해 부품소재산업에 대해 금리.특소세율 등을 인하하고 금융.기술지원 등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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