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10시. KBS 1TV '퀴즈 대한민국'에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 퀴즈왕이 나타났다.
본선에 오른 많은 어른들을 물리치고 최종결승까지 오른 최성훈(13.대구 동일초 졸업, 중앙중 입학예정.사진)군은 '악령', '죄와 벌' 등의 저자를 묻는 문제에 '도스토예프스키'라고 당당히 답했다.
'어떻게 맞췄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지난 겨울방학 때 '죄와 벌'을 읽었다"고 했다.
거침없이 문제를 풀어낸 최군은 현직 고교 교사와의 최종결승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묻는 영어문제를 틀려 퀴즈왕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지만 시청자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남았다.
'하루평균 4, 5권의 책을 읽는다'는 최군은 네살때부터 책을 보기 시작해 10년 동안 화장실, 자동차안, 거실에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또 학교공부보다는 과학동아, 과학쟁이 등 월간 과학잡지나 공룡, 자동차 등 관심있는 분야의 책을 더 좋아한다.
최군의 매일 아침 첫 일과는 신문보기. 호기심이 많아 신문 이곳저곳을 샅샅이 살피고, 궁금하면 다시 관련서적을 펴든다.
고교교사인 어머니 정현희(40)씨는 "책과 먹을 것만 있으면 행복한 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나름의 교육철학이 있는 듯 했다.
정씨는 주말이면 체험학습을 위해 전남 해남 땅끝마을, 창녕 우포늪, 고성 공룡발자국 유적지 등 전국을 돌며 가족간의 부족했던 대화도 나눈다.
최군이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운 또 한 사람은 할머니 서연술(69)씨.
서 할머니는 10년 동안 함께 살면서 최군이 읽고 싶어하는 책을 사주고,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는 어머니를 대신해 도시락을 책임지기도 했다.
최군의 별명은 '왕대두'. 머리가 10cm 이상 크다고 친구들이 붙여줬다.
최군은 기자와 만날 때에도 '개미'의 저자로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나무'를 읽고 있었다.
생명공학자가 꿈이라는 그는 "제일 존경하는 분이 서울대 황우석 박사"라며 "생명공학은 제일 재미있고 개척분야가 크기 때문에 그 꿈을 좇고 싶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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