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태극기가 휘날리지 않는다'.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국경일 '태극기 달기'가 잊혀져가고 있다.
태극기를 다는 가정도 점차 줄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 관공서, 민간 판매상 등에서 태극기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 특히 이번 3.1절 경우 연휴가 겹친 탓에 태극기를 게양한 집을 더욱 찾아보기 어려웠다.
1일 오전 수성구 지산.범물동의 경우 아파트 단지마다 관리사무소에서 안내 방송을 내 보냈으나 태극기를 단 가정이 전체의 20~30% 정도에 그쳤으며 만촌동 ㅇ아파트도 10가구에 1-2가구 꼴로 태극기가 걸려 있었다.
'태극기 달기 시범 아파트' 23곳까지 지정한 수성구청 관계자는 "이나마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국기를 게양하는 집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살기가 각박해지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짙어지면서 국민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마저 옅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북구 칠성동과 침산동을 비롯해 최근 입주가 시작된 동.서변 지역 등도 태극기를 찾아보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
ㅅ아파트 주민 최모(35.여)씨는 "아침에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베란다에 태극기를 달았는데 이웃집에 태극기가 너무 없었다"며 "시민들이 태극기 게양에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달서구청도 3.1절 전날 각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태극기 달기를 부탁하는 편지를 보내고, '100가구 이상 아파트 태극기 달기' 운동을 꾸준히 펴는 한편 1일 오전에는 아파트내에 방송까지 내보냈지만 태극기를 게양한 가정은 30%도 채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태극기 판매량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30년 넘게 태극기를 팔아왔다는 중구 한국국기사 김진화(68)씨는 "3.1절을 앞두고 나이든 손님들과 어린이 몇 명이 들렀을 뿐 태극기를 사가는 젊은 사람들은 아예 없었다"며 "국경일이 가까워오면 1주일전부터 하루종일 태극기가 팔리던 4, 5년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극동국기사 전영웅(60)씨도 "동사무소에서 길거리 게양용으로, 학교에서 학급깃발용으로 사가는 것이 전부이지 개인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시,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도 민원실등에 국기판매대를 설치해 태극기와 깃봉 세트를 3, 4천원에 팔고 있지만 이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뜸한 실정이다.
대구시 행정자치과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 영향으로 태극기 달기 운동이 한때 활성화되는 듯 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시민들이 태극기 달기에 무관심해 진 것 같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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