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抗日불씨 지핀 '지역의 3.1 운동'
대구의 만세 운동은 3.8일.
1919년 대구지역 항일 운동의 또다른 시초가 됐던 만세 운동이 3월8일 서문시장(대구 중구 대신동)에서 일어났으나 기념행사는 물론 역사적 평가마저 가려있다.
서울 파고다 공원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난지 일주일 뒤인 3월8일 서문시장에서 계성학교, 대구고보, 신명 여고 등 학생 600여명과 시민.시장상인 등 1천여명이 넘는 군중들이 모여 만세 운동을 벌였던 것.
남성정교회(현 제일교회)의 이만집 목사와 남산교회 김태련 장로 등이 주도한 이날 만세 운동은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후 대형 태극기 40여매를 앞세워 일본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서성로와 경북도청(현재 경상감영공원)을 거쳐 달성군청(현재 대구백화점 주변)까지 시가행진이 이어졌다.
이날의 만세 운동은 경북지역은 물론 영남권 만세운동의 불씨가 돼 곳곳으로 퍼져나갔으며, 총책임자인 이만집 목사를 비롯 157명이 구속돼 대구형무소 등지에서 옥고를 치뤄야 했다.
그러나 대구 만세 운동은 정확한 사료 수집이 안되고 있음은 물론 지역에서 조차 잊혀지고 있는 실정이다.
3.8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이 목사(46년 사망)가 항일독립운동의 공훈을 지난 99년 뒤늦게 인정받아 독립 유공자로 추서돼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것을 빼고는 기념행사나 운동이 일어났던 장소의 표지석 등 아무런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영남대 20세기민중생활사연구단 김일수 연구교수는 "대구 만세운동 이후 10일에 남문 밖 만세 운동이 일어나는등 지역 항일 운동의 불씨가 됐다"며 "그러나 학계에서조차 3.8 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교수는 또 "지역 역사의 진실 규명에 대한 노력과 함께 후세들에게 역사적 교훈을 심어줄 수 있도록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삼일절을 하루 앞둔 29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교회에서 열린 '3.1절 횃불대행진'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만세삼창을 하며 남양주 지역 3.1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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