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국내 자동차업계에선 처음으로 P&A (자산부채 이전)방식으로 경주 용강공단의 대표적 자동차부품업체인 아폴로산업을 인수키로 했다.
영남권 모듈(Module)사업분야 진출을 희망하던 모비스가 아폴로산업 인수 협상을 마무리하면 영남지역에 대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과 함께 국내 자동차부품업계에도 모듈화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서 손꼽히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아폴로산업은 한국 자동차 범퍼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인희라이팅(램프생산), 진영산업(범퍼생산)과 함께 지난해 4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폴로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대주주 지분 65%를 현대모비스가 인수하고 직원들은 신설 법인을 설립해 100%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하는 매각협상안 마련, 지난해 연말부터 현대모비스와 협상을 추진했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고용승계와 관련, 그동안 회사측과 의견을 달리해 진척을 보지 못했다
노동조합은 27일 오전 회사내에서 완전고용 보장과 신설 법인이 기존 임단협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찬반투표를 실시, 조합원 450명 중 66%의 찬성으로 회사측 협상안을 가결했다.
노조의 매각협상 가결로 양측은 이른 시일내 이사회와 주주 동의 절차를 거쳐 오는 4월초 신설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아폴로산업의 지분 65%를 인수하는 매각협상이 완료되면 현대모비스는 아폴로산업의 자회사인 인희라이팅의 지분 50%와 진영산업의 20% 지분도 함께 인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한라공조와 삼립산업 등과 공조체제를 이뤄 프런트 엔드 모듈(Front End Module)사업분야에 뛰어들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양측의 매각협상이 전격 성사된 것은 경기침체 등 대내외적인 영향으로 자동차 내수시장이 40% 가량 급격히 위축된데다 현대자동차의 글로벌화 전략으로 현지 생산체제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향후 국내 자동차시장의 환경이 불투명해진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아폴로산업의 한 관계자는 "매각협상에 따라 아폴로산업은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함께 고용이 보장됐으며, 현대모비스는 영남권 모듈사업의 전진기지를 마련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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