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가 28일로 예정됐던 출마 선거구 발표 시기를 늦췄다.
당내분 사태 때문에 출마 지역구 문제에 대한 정밀 검토가 이뤄지지 못했고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의 공천자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 등이 원인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초 조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자신이 출마할 선거구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남구와 수성갑, 수성을 등 두세 곳 정도로 압축해 놓았고 최종 발표 단계만 남았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
최근 중앙당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구 11개 지역구 중 중.남구와 수성을 두 곳에서 지지도가 제일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구는 중앙당에서, 수성을은 이치호(李致浩) 대구시지부장 및 지역 관계자들이 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표적인 다자구도로 꼽히고 있는 수성갑도 해볼만 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당 내분 수습이 더 큰 발등의 불이어서 '한가롭게' 자신의 출마 지역 발표 이벤트나 벌이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 계획을 미뤘다고 한다.
조 대표의 측근은 "내달 2일 본회의 이후 늦어도 5일까지는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조 대표는 28일 오전 대구 공항에서 전국대학신문 기자연합과 인터뷰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대구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조 대표는 이어 두류공원 2.28기념탑에서 열린 제 44주년 2.28 대구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했고 곧바로 대구 정치권에서 민주화 운동의 산실로 불리는 반월당 민주화기념보존회의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조 대표의 선친인 조병옥(趙炳玉) 박사에 대한 회고담을 나누었다.
조 박사는 이날 "우리 사회 민주화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2.28 정신은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의미 또한 더더욱 강조돼야 한다"며 "2.28 정신은 대구가 한국사회의 민주화에 주도적 역할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자신의 대구 출마가 2.28 정신과 맥이 닿아 있음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나학진 민주화보존기념회이사장은 "6.25 전쟁 당시 내무장관으로 대구 소개령을 철회시켜 대구를 사수하고 결국 나라를 구한 조 박사가 한국 정치사에 남긴 발자취야 말로 한국 정당 정치의 기초였다"며 "구국적 결단과 살신성인의 자세로 지역구도 타파에 나선 조 대표의 대구 방문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어 대구 선열공원의 추모관을 참배하고 지체장애인협회도 방문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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