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3.1절 행사 '동원' 거부

입력 2004-02-28 11:47:46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제85주년 3.1절 기념행사와 관련, 공무원 동원에 응하지 않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전공노 대경본부는 29일 "최근 긴급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구시가 3.1절 기념행사에 하위직 공무원을 동원하는 것을 전면 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1일 오전10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3.1절 기념식에 대구시는 5급 이상 전원, 6급이하 하위직은 30%를 참석토록 하고 8개 구.군은 4급 이상 전원과 5급 20%, 6급 이하 하위직은 10%가 참여토록 했다.

이와 관련, 전공노 홈페이지에서 한 네티즌(ID 삼일절)은 "공무원 복무규정상 휴일에 특별한 일로 출근을 명할 때는 분명한 명분이 있어야 하고, 또 출근을 했다면 휴일수당 등 응분의 대가가 있어야 한다"며 "기념식에 공무원이 참석않아 행사가 이뤄질 수 없다면 주민에게는 잊혀진 기념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한 네티즌은 "3.1절행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행사에 힘없는 하위직 공무원을 강제동원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라며 "시청에서는 관행적이고 관료적인 행태로 구청직원들을 동원하는 것을 고쳐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여론도 만만찮다.

'대구'라는 네티즌은 전공노 대경본부 홈페이지에서 "3.1절행사는 직위 고하를 떠나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석해야 할 행사"라며 "하위직들이 행사에 참석않기로 한 결정은 한심한 일이다"고 반박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