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가 된 2인의 사연

입력 2004-02-27 09:22:08

얼마 전 족장의 노예가 된 배고파씨의 사연은 농사의 중요성을 짐작하게 한다.

청동기 제작 등에 특별한 기술은 없었지만 배씨는 건강하고 부지런하며 장래가 촉망되던 젊은이였다.

그러나 재작년과 작년 농사에 연거푸 실패한 후 올 겨울에 가족들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어린 딸과 아들 셋을 둔 배씨는 살기 위해 족장의 노예가 됐다고 한다.

배고파씨는 족장의 노예가 되면서 가족들이 겨울 동안 먹고 살 쌀과 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윗마을에 살다가 아랫마을 족장의 노예가 된 이패배씨의 사연은 더 기구하다.

이패배씨가 속한 부족은 재작년 쌀 생산이 많은 비옥한 땅을 두고 아랫마을과 벌어진 싸움에서 졌다.

형제와 부모를 잃고 간신히 살아남은 그는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아랫마을 족장의 노예가 됐다.

이씨는 "우리 마을 사람들은 청동무기가 없었다" 며 "돌칼로 청동검과 청동창에 대적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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