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진땀나는 승부 끝에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 2회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스튜어트 싱크(미국)에게 발목이 잡혀 32강 진출이 좌절됐다.
우즈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회전(64강전)에서 존 롤린스(미국)와 최종홀까지 가는 접전끝에 1홀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첫판을 승리로 장식한 우즈는 마루야마 시게키(일본)를 꺾고 올라온 트레버 이멜만(남아공)과 27일 새벽 16강행 티켓을 다툰다.
대회 사상 첫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우즈는 어니 엘스(남아공), 짐 퓨릭(미국), 커크 트리플릿(미국) 등이 대회를 포기하면서 행운의 출전권을 따낸 세계 랭킹 67위의 롤린스에게 초반 기선을 빼앗겨 '매치플레이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듯 했다.
1번홀(파4)부터 보기를 범해 뒤지기 시작한 우즈는 3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아 동점을 만들었지만 5번홀(파3) 보기로 다시 뒤지더니 6번홀(파4)에서 롤린스의 보기를 틈타 동타를 이루는 등 답답한 플레이를 해야 했다.
이후 4개홀을 비기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거듭하던 우즈는 11번홀(파5)을 보기로 내준 뒤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은 롤린스에 2홀차로 밀리기도 했다.
이어진 13번홀(파4)에서 롤린스의 보기로 1타차로 좁혔지만 좀체 추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우즈는 그러나 막판 2개 홀에서 화끈한 뒤집기 쇼를 펼쳐 '황제'의 위용을 과시했다.
우즈는 17번홀(파4)에서 날카로운 아이언샷으로 두번째샷을 핀에 1m 거리에 붙였다.
그린에 볼은 올렸지만 거리가 멀었던 롤린스는 '모 아니면 도' 식으로 퍼트 퍼트를 시도했고 파퍼트마저 빗나가자 우즈의 볼마크를 집어들어 백기를 들었다.
승부의 균형을 이룬 채 들어간 마지막 18번홀(파5) 승부에서도 큰 무대 경험이 많은 우즈의 침착함이 빛났다.
우즈는 드라이브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러프에 빠졌지만 차분하게 페어웨이로 쳐낸 뒤 3번째 샷을 그린에 사뿐하게 올려 놓았다.
반면 티샷과 두번째샷이 비교적 좋았던 롤린스는 그러나 다음 샷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볼을 벙커에 빠뜨리는 실수를 범했다.
더욱이 롤린스는 벙커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샷이 턱없이 짧아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했고 칩샷도 홀을 지나쳐 1m 가량 흘러갔다.
롤린스가 그린 주변에서 헤매는 모습을 지켜보던 우즈는 자신의 퍼팅 차례가 되자 7∼8m 거리의 긴 버디퍼트를 컵에 떨궈 역전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다.
세계랭킹 22위로 2년 연속 출전한 최경주는 48위의 싱크에게 2홀을 남기고 4홀차로 완패해 32강전 진출이 좌절됐다.
싱크에게 초반부터 밀리기 시작한 최경주는 중반 2개홀을 잇따라 따내며 반격에 나섰으나 14∼16번홀을 내리 잃으며 무릎을 꿇었다.
한편 '개리 플레이어' 조의 1번 시드인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는 가타야마 신고(일본)을 3홀 남기고 5홀 차로 따돌리고 손쉽게 32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최경주가 속해 있던 '벤 호건' 조 1번 시드 마이크 위어(캐나다)도 리치 빔(미국)과 맞붙어 2홀 남기고 3홀 차로 앞서 이겨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밖에 올시즌 들어 확실한 부활을 예고한 필 미켈슨(미국)은 리 웨스트우드(영국)을 2홀 남기고 3홀 차로 꺾었다.
이 대회 2000년 우승자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에두아르도 로메로(아르헨티나)와 25개홀 혈전 끝에 간신히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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