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법원, 20여년전 사형선고 철회

입력 2004-02-25 17:46:57

미국 연방대법원은 20여년전 사형선고를 받은 후 계속 형 집행을 유예받아 온

텍사스의 한 흑인 사형수에 대해 사형선고를 철회하고 재심 기회를 주라고 25일 전원

일치로 판결했다.

사형 판결에 대해 첨예하게 이견을 보이곤 했던 대법원은 지난 1980년 패스트푸

드점에서 함께 일하던 16살짜리 백인동료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델마 뱅크스에

대한 사형선고를 철회하고 텍사스 수사 당국과 하급심을 엄하게 질책했다.

7명의 판사로 구성된 재판부는 뱅크스는 수사관들이 그를 도울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핵심 정보들을 공개하지 않아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뱅크스는 지난해 3월 12일 사형집행을 불과 9분 앞두고 대법원이 상고요청을 받

아들인 덕분에 형 집행을 유예받는 등 10여차례에 걸쳐 형집행을 유예받았다.

지난해 당시 대법원은 흑인인 뱅크스가 확실한 증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백인 일

색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평결을 받았다며 그의 상고를 받아들였다.(워싱턴 AP=연합뉴스)

최신 기사